금리인상 신호 짙어졌다..이주열 "통화정책 정상화"

이윤형 2021. 6. 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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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며 "경제주체들이 충격 없이 (금리 인상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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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한차례로 끝 아니겠지만, 통화정책 긴축 전환은 아냐"
"경제 회복세 빠르다"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 끊기 위한 결정이기도 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시사했다.(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시사했다. 이전보다 표현 강도도 높았다. 금리 인상 시기가 올해 연말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도 무게가 실린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며 "경제주체들이 충격 없이 (금리 인상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회견 때 밝힌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신호보다 짙어졌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달 이 총재는 "금통위 회의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 등과 관련) 논의했다"고 짧게 밝혔지만, 이번에는 '적절한 시점부터 정상화하겠다'고 표현한 만큼, 인상 횟수도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더한다.

다만, 한은의 통화정책이 앞으로 긴축으로 전환된다는 해석에는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10일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도 '6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표하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중에 경기상황이나 금융안정 상황을 봐서 (기준금리를) 한 두 번 올린다고 해도 긴축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두 차례 금리 인상은 '긴축 기조'로의 전환이 아니라 '완화적 통화정책의 정상화'라는 한은의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도 밝혔다. 그는 경제 진단 부분에서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부진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대면서비스업의 회복이 여전히 더디고 취약계층의 고용 사정이 아직 어렵지만,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설비투자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며 소비도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금융 불균형' 누적의 위험도 경고하면서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경제 주체들의 위험 추구 성향이 강화되면서 실물 경제에 비해 자산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고, 그 결과 자산불평등이 심화됐으며 민간부채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고 했다.

또 "최근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따라서 앞으로는 경기와 고용의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정책을 운영해 나가되 이러한 불균형이 누적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 전환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그간 취해온 확장적 위기 대응 정책들을 금융·경제 상황 개선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해 나가는 것은 우리 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부양책이 일시에 종료될 경우 취약계층에게 닥칠 어려움은 재정 및 거시건전성 대책으로 풀어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대출 상환 유예 등 코로나19 지원 조치가 종료될 경우 다수의 취약차주가 채무상환에 애로를 겪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감독당국과 함께 적절한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취해야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끝으로 "코로나19 전개상황, 경기회복의 강도와 지속성,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시기와 속도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경제주체들과 사전에 충분히 소통함으로써 이들이 충격없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고 했다.

이윤형기자 ybr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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