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살 이준석, 낡은 정치 허물다

구경우 기자 2021. 6. 1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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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에 국회의원 당선 경험도 없는 '무관'의 이준석 후보가 제1야당인 국민의힘 당 대표에 선출됐다.

신 교수는 이어 "국민의힘이 이제 (새로운 정치 변화의) 첫 걸음을 뗐다"며 "이 대표가 26세에 정치권에 입문한 지 딱 10년 만에 당 대표가 된 것은 우리도 정치인 육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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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새 대표 이준석..헌정사상 첫 30대 당수
당원투표·여론조사 44% 득표
李 "대선승리 위해 공존" 일성
내년 대선판에도 대변화 예고
국민의힘 이준석 새 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서울경제]

36세에 국회의원 당선 경험도 없는 ‘무관’의 이준석 후보가 제1야당인 국민의힘 당 대표에 선출됐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여야를 통틀어 30대 당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치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거대 여당의 ‘내로남불’과 불공정에 맞서 ‘공정’과 ‘변화’를 외친 이 후보가 승리하면서 내년 대선에서도 메가톤급 지각 변동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후보의 당선은 한국 정치의 대변화를 예고하면서 정치사를 새롭게 할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는 선거인단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해 총 43.8%를 득표해 당 대표에 선출됐다. 2위인 나경원 후보(37.1%)와는 6.7%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이 신임 대표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37.4%를 얻어 나 후보(40.9%)에게 뒤졌지만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58.8%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당권을 거머쥐게 됐다.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이 신임 대표는 정치 변화의 열망 속에 헌정 사상 첫 30대 당 대표에 올라 제1야당을 이끌게 됐다. /성형주기자

이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존”이라며 ‘비빔밥론’을 꺼냈다. 그는 “비빔밥이 가장 먹음직스러운 상태는 10가지가 넘는 고명이 각각 먹는 느낌과 맛·색채를 유지하면서 밥 위에 얹혀 있을 때”라며 “우리는 비빔밥의 고명을 갈아버리지 않기 위해 스테레오타이핑, 즉 ‘다움’의 강박관념을 벗어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다움’ ‘청년다움’ ‘중진다움’ 등이 사라져야 내부 혁신을 이룰 수 있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열풍이 대선 판도에도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평가했다. 진보 대 보수로 갈렸던 정치권의 이념 대결이 내년 대선에서는 청년 대 중장년의 세대 대결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보수야당이 20·30대 청년층을 흡수해 ‘노쇠한 정당’의 이미지를 벗고 중도층에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청년·여성할당제 폐지와 공정성 강화 등을 주장했는데 정책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에 따라 청년층의 민심도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외국에서는 보수정당이 젊은 정치인을 선호하고 육성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31세에 오스트리아 총리에 오른 제바스티안 쿠르츠, 43세에 영국 보수당 당수와 총리에 오른 데이비드 캐머런처럼 국민의힘이 젊은 정치인을 발탁하고 육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이어 “국민의힘이 이제 (새로운 정치 변화의) 첫 걸음을 뗐다”며 “이 대표가 26세에 정치권에 입문한 지 딱 10년 만에 당 대표가 된 것은 우리도 정치인 육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대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치러질 경선에서 정치적 역량 입증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물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재형 감사원장 등 대선 잠룡 영입과 후보 단일화 문제도 매듭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보수정당이 젊은 정치인을 선호하고 육성하는 경향이 강한 외국 사례는 많다”면서 “31세에 오스트리아 총리에 오른 제바스티안 쿠르츠, 43세에 영국 보수당 당수와 총리가 된 데이비드 캐머런처럼 국민의힘이 젊은 정치인을 발탁하고 육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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