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연천 군남댐 홍수조절지 '평화경작지' 첫 모내기

박경만 2021. 6. 1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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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기 연천군 임진강 군남댐 홍수조절지 일원에 조성된 '남북 공동경작지'에서 친환경 벼농사를 위한 첫 모내기가 진행됐다.

'2021 도민참여 평화농장'이란 이름이 붙은 이 사업은 경기도와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이 남북관계 개선과 농업분야의 새로운 경협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경기도연맹에 위탁해 추진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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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전농 "남북 공동경작지" 활용
연천주민들 두루미 새 서식공간 기대
전농 회원들이 11일 경기 연천군 왕징면 강내리 군남댐 홍수조절지 일원에 조성된 ‘남북 공동경작지’에서 첫 모내기를 하고 있다.

11일 경기 연천군 임진강 군남댐 홍수조절지 일원에 조성된 ‘남북 공동경작지’에서 친환경 벼농사를 위한 첫 모내기가 진행됐다.

‘2021 도민참여 평화농장’이란 이름이 붙은 이 사업은 경기도와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이 남북관계 개선과 농업분야의 새로운 경협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경기도연맹에 위탁해 추진한 사업이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과 전농 경기도연맹이 실질적인 운영관리와 경작활동을 담당한다.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안 연천군 왕징면 강내리 일원 홍수조절지에 조성된 벼 경작지는 9만4623㎡로 평화농장 총 운영면적(21만3448㎡) 가운데 일부다. 경기도와 전농은 이곳에서 친환경 재배(무농약 무화학비료)로 생산된 쌀을 대북 인도적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벼 경작지 옆에는 다음달 3만1902㎡ 규모의 완충습지를 만들어 두루미를 비롯한 야생생물에 안정적인 먹이자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전농 회원들이 11일 경기 연천군 왕징면 강내리 군남댐 홍수조절지 일원에 조성된 ‘남북 공동경작지’에서 모내기를 하고 있다.

군남댐은 국경하천인 임진강의 남쪽 최북단 댐으로, 상류인 북 황강댐의 방류에 대비해 2010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홍수조절 전용 단일목적 댐이다. 강내리 일원 농경지는 주민 50여명이 수십년간 농사를 지어온 땅으로 겨울철에는 두루미 서식지 구실을 해왔지만, 군남댐이 건설된 뒤 홍수조절지로 수용돼 각종 쓰레기와 유해식물 군락지로 방치됐다.

그동안 태양광 발전과 소 사료용 식물재배 등 업체들이 부지 사용을 여러차례 타진했지만, 두루미 보호운동을 펼쳐온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백승광 한탄강지키기운동본부 대표는 “해마다 두루미 개체 수는 늘어나는데 서식환경은 악화해 걱정했는데 철원 농민들이 두루미 서식지로 조성한 무논 부럽지 않은 두루미 서식공간이 새로 조성될 것으로 보여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창규 연천군농민회장은 “환경, 생태와 생산을 묶는 최소한의 교집합이 친환경 벼농사”라며 “겨울에 논에 물을 가두고 주변에 완충습지를 조성하면 떠났던 두루미들이 다시 찾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장관(왼쪽에서 다섯번째)과 이재강 경기도평화부지사(왼쪽에서 네번째) 등이 11일 경기 연천군 왕징면 강내리 군남댐 홍수조절지에서 모내기하기에 앞서 모판을 들고 있다.

이날 모내기 행사에는 이인영 통일부장관,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 박흥식 전농 의장, 조성우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 김성원 국회의원, 김광철 연천군수 등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축사를 통해 “평화경작지 사업은 남북의 농업·민생·환경협력의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이런 협력에서 더 나아가 남북 농민들이 함께 경작지를 운영하고, 남북 농업 공동연구단지 조성 등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흥식 전농 의장은 “(평화농장은) 전농이 제안한 시범사업이지만 전 국민이 함께 쌀을 키우며 통일 의지를 키워나갈 것”이라며 “지금은 북의 농민들과 함께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남북 농민의 공동경작지와 농산물 교류, 농업 정보를 나누는 공간으로까지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연천/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전농 회원들이 11일 경기 연천군 왕징면 강내리 군남댐 홍수조절지 일원에 조성된 ‘남북 공동경작지’에서 첫 모내기를 하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장관(왼쪽에서 다섯번째) 등이 11일 경기 연천군 왕징면 강내리 군남댐 홍수조절지에서 모내기에 앞서 합수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11일 경기 연천군 왕징면 강내리 군남댐 홍수조절지 일원에 조성된 ‘남북 공동경작지’에서 모내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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