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전지현·하정우 등 ★ 빌딩 거래, 급증한 이유는?

우다빈 2021. 6. 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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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건물 매각 소식이 연이어 이어졌다. 한국일보 DB

최근 스타들의 빌딩 거래가 급증했다. 시세 차익을 노리고 수년 간 묵혀 놓았던 빌딩들이 수십 억, 많게는 수백 억대의 매물로 나오게 된 상황이다. 과거 공격적인 투자를 보였던 스타들의 빌딩 매각 소식에 대중의 불안감도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자산관리사들의 컨설팅을 받는 스타들이기에 부동산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대두됐다. 빌딩 투자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김태희부터 하정우 전지현이 보유하고 있던 빌딩을 매각했다. 이외에도 손지창·오연수 부부 이정현 등이 매각 소식을 전했다. 수입이 불규칙한 연예인들이 재테크로 서울권 빌딩을 매입해 안정적인 임대수입과 적지 않은 매매차익을 노리는 것은 수년 전부터 시작된 일이다.

가장 먼저 김태희는 2014년 매입한 132억 원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을 지난 3월 203억 원에 팔았다. 7년만에 71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두게 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태희는 해당 빌딩을 개인 명의로 매입 후 2018년 12월 소유권을 자신이 설립한 부동산임대업 법인으로 이전했다. 이와 함께 남편 비의 부동산 재테크도 이슈가 됐다. 비는 한남동, 청담동, 이태원 등에 400억 원대 부동산과, 300억 원대에 이르는 소속사 건물 등을 합하면 자산이 800억 원이 넘는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은 이들은 한남동, 청담동, 이태원,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어바인 등에 부동산을 보유하며 연예인 부부 자산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정우는 2018년 73억 원에 매입한 서울 강서구 화곡동 스타벅스 건물을 지난 3월 119억 원에 매각했다. 46억 원의 시세 차익을 봤다. 하정우가 매각한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9호선 등촌역과 5호선 목동역 사이에 있다. 커피 브랜드 입점 효과를 크게 봤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정우는 해당 건물 외에도 총 강원도 속초, 송파구, 종각역, 강남권 빌라 등 4채의 건물을 소유 중이다.

한효주도 2017년 55억5,000만 원에 매입한 용산구 한남동 건물을 2020년 11월 80억 원에 매각하면서 24억5,000만 원의 시세차익을 보게 됐다. 특히 그가 소유했던 한남동 빌딩은 매년 1,000만 원씩 평단가가 상승했다는 후문이다. 한효주는 2017년 5월 서울 은평구 갈현동의 건물을 27억 원에 사들인 바 있다. 당시 대출 15억 원, 자기자본금 12억 원을 투자해 가족법인 명의로 등기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빌딩 시장이 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점이 제기됐다. 가장 먼저 법인 절세 혜택이 사라지면서 스타들의 특혜로 논란됐던 법인이 오히려 손실을 자아내게 됐다. 이에 스타들은 손빠르게 매각을 선택, 손해를 최소화하려는 모양새다. 또한 정부의 빌딩 규제가 시작됐다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비주택 건물을 매입할 때 매입 금액의 70% 이상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유동 현금이 많은 이들만 건물 매입이 가능하지 않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스타들의 투자 성향상 매각만큼 매입도 많기 때문에 하락세에 대한 가능성은 아직까지 크지 않다.

지난해 은행에서 최대한으로 대출을 끌어와 건물을 매매해 최대의 시세를 봤다는 일부 연예인의 사례가 보도된 바 있다. 매매가의 86%까지 대출을 받으며 손실을 최소화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 이른바 '연예인 특혜' 지적이 나왔다.

뿐만 아니라 법인에만 있는 세금에 대한 규제도 늘어나면서 절세 혜택이 무의미해졌다. 과거 임대 소득세와 양도소득세가 발생하는 개인과 달리 법인은 '법인세'로 계산되면서 개인보다 약 2배 정도의 '절세'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화두에 올랐다. 법인 명의의 건물주 스타로 한효주 이병헌 권상우 등이 언급되면서 사회적 파장이 일기도 했다. 업계 내부적으로는 연예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대중은 페이퍼 컴퍼니의 탈루와 다름없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매입한 건물을 5년 안에 되파는 식인 스타들의 부동산 재테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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