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 왔수달"..SK하이닉스 공장 명물 늘었다
SK하이닉스 공장 日8만톤 방류
철저한 오염처리로 생태계 복원
죽당천은 SK하이닉스 이천 반도체 공장에서 나오는 방류수가 직접 유입되는 곳이다.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 위기 동물 수달이 공장 근처 하천에서 발견된 것은 이례적이다. 과거 환경오염의 원인이라는 누명에 기피 시설 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했던 반도체 공장 주변이 생태계 복원을 상징하는 장소로 거듭난 것이다. 죽당천 수달의 등장과 함께 방류수 오염 처리 기술 개선 등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환경 복원 사업도 재조명받고 있다. 11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반도체공장이 위치한 이천캠퍼스에서는 하루 평균 물 8만t을 방류한다. 이곳에서 나오는 방류수에는 국가에서 정한 수질 기준보다 엄격한 배출 기준이 적용된다. 환경정책기본법 기준상 모든 지표가 '매우 좋음' 또는 '좋음'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15년 전만 해도 반도체 공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2006년 SK하이닉스는 이천 공장 증설을 추진했지만 정부는 구리 공정에서 나오는 방류수가 상수원을 오염시킬 수 있다며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2010년 2월에야 정부는 수질에 영향이 없는 수준으로 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수도권 내 기업의 공장 신증설을 허용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일반 정수 처리 공정에 활성탄 및 총인(인화합물) 제거 공정 등을 더한 고도처리 방식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고도처리 정수 방식은 일반 공정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미량 유해 물질과 유기물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노력에 따라 방류되는 깨끗한 물은 하천의 유량 증가에 기여했다. 하천 수량이 늘고 먹잇감이 풍부해지며 생태계도 살아나고 있다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실제 죽당천 주변에서는 수달 이외에도 천연기념물인 새매와 황조롱이, 원앙 등이 발견됐으며, 멸종위기종 2급인 삵의 배설물과 족적이 발견되는 등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다. 방류수가 많을수록 하천 수질이 개선돼 수량이 적은 시기엔 지방자치단체에서 방류량을 늘려 달라는 요청도 들어오고 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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