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코인인데 가격 7배차..'가두리 코인' 주의보

한상헌 2021. 6. 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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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거래소서 입출금 막혀
다른 곳에서만 거래되며
같은 코인도 가격 달라져
시세조종 수단 되기도

◆ 코인투기 경고등 ◆

같은 코인인데 거래소 간 입출금(송금)이 막혔다는 이유로 거래소별로 가격이 무려 7배나 차이 나는 코인이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 주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코인에 섣불리 투자할 경우 높은 변동성으로 큰 금액을 잃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

11일 각 가상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일부 코인이 거래소 간 가격 차가 심하게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골드(BTG)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업비트에선 7만7130원에 거래되고 있었지만, 같은 시간 후오비코리아에선 53만3372원에 약 7배 높게 거래됐다. 스트라티스(STRAX)는 업비트에선 2915원에 거래됐지만, 같은 시간 빗썸에선 1630원에 거래되며 가격 차가 약 78%에 달했다.

이 같은 현상은 해당 코인의 거래소 간 입출금이 막힌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거래소 간 입출금이 막히며 다른 거래소로의 이동이 제한되자 거래소별로 가격이 동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현재 후오비코리아에선 비트코인골드, 업비트에선 스트라티스 입출금이 각각 막힌 상태로 다른 거래소와 가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들 코인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입출금 안정성 등의 문제로 입출금이 일시 중지된 상태였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같이 거래소 간 입출금이 막혀 한 거래소 안에서만 거래되는 코인을 이른바 '가두리 코인'이라고 부르고 있다.

반대로 입출금이 제한되며 다른 거래소보다 코인 가격이 낮은 사례도 있었다. 빗썸은 현재 비트코인캐시에이비씨(BCHA)의 입출금이 막힌 상태였는데 2만5310원에 거래됐다. 이는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가격인 3만1190원보다 5880원 낮은 가격이었다.

일반적으로 가상화폐 가격은 거래소 간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가상화폐 가격은 주식 시장과 달리 국가별, 거래소별로 다르다. 하지만 가상화폐 가격 차가 심할 경우 어떤 상품의 가격이 시장 간 상이할 경우 가격이 싼 시장에서 매입해 비싼 시장에 매도함으로써 매매차익을 얻는 거래행위를 뜻하는 재정거래 등으로 코인 가격이 거래소 간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되는 게 보통이다.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특정 코인의 입출금을 막아 두면 해당 코인의 가격 왜곡 현상이 발생하거나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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