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ESG위원 '교·육·남'이 꽉잡았네

전경련 51개사 207명 분석
교수·공직자·법조인 출신順
5060세대가 전체 88% 차지

국내 30대 그룹 ESG(환경·책임·투명경영)위원회 위원은 '교수' '60대' '남성'이 주요 구성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1일 '30대 그룹 ESG위원회 구성·운영 현황'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이 지난 3일 기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 관련 공시를 통해 국내 30대 그룹 중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가 설치된 16개 그룹 51곳 기업 위원장 및 위원 207명을 분석한 결과다.

ESG 위원 207명의 주요 경력은 교수가 40.1%(83명)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기업인(33.3%) 공직자(11.6%) 법조인(8.7%) 등이 ESG 위원 주요 경력이다. ESG 위원을 맡고 있는 교수 중 절반 이상은 'SKY' 교수를 맡고 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가 각각 22명, 15명, 7명이다. 이들의 전공은 경영학(35명) 법학(12명) 공학(12명) 경제학(11명) 등 순으로 많았다. 위원 연령대는 과반이 60대(50.2%)였다. 38.2%를 차지한 50대까지 '5060'세대가 총 88.4%다. 장년층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카카오 ESG위원회 위원인 32세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교수가 최연소 위원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여성 사외이사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ESG 위원에서의 남초 현상도 여전하다. ESG 위원 중 남성은 87.4%(181명)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위원장직을 맡은 여성은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여성 ESG 위원 주요 경력은 교수가 69.2%(18명)로 가장 많았으며, 50대가 과반인 53.8%(14명)를 차지했다.

ESG위원회 의무와 역할을 명시한 기업은 조사 대상 51곳 중 39곳이다. 공통적으로 명시한 권한은 'ESG 전략계획 수립' '주주권익 제고 및 보호' 등이었다. 기업별 ESG 중점 사안이 차별화된 점도 이채롭다.

[한우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