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고배' 나경원, 다시 시련의 계절로..대선판 중용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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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번에도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당 대표 경선을 포함해 지난 1년간 연속 세 번이나 쓴맛을 본 나 전 대표의 향후 정치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정치권은 나 전 대표에게 시련의 계절이 찾아올 것이라면서도 당 대표 경선에서 드러난 당원의 지지를 고려하면 앞날이 어둡지만은 않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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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5선 주호영도 '쓴맛'..이준석 "두 사람에게 중요 역할 맡길 것"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번에도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당 대표 경선을 포함해 지난 1년간 연속 세 번이나 쓴맛을 본 나 전 대표의 향후 정치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정치권은 나 전 대표에게 시련의 계절이 찾아올 것이라면서도 당 대표 경선에서 드러난 당원의 지지를 고려하면 앞날이 어둡지만은 않다고 분석한다.
나 전 대표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6만1077표를 얻어 득표율 40.93%로 1위를 기록했다. 당 대표에 선출된 이준석 후보가 얻은 5만5820표(득표율 37.41%)보다 약 5000표를 더 받은 것이다.
패배의 결정적 원인은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였다. 그는 여론조사를 환산한 득표율에서 이 후보에게 30%P(포인트) 뒤져 전체 합산 득표율 37.14%로 43.82%로 선출된 이 대표 대비 약 6%P 모자라 2위에 머물렀다.
경선 과정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 대비 20%P 이상 뒤지는 결과가 잇따랐지만, 실전에서는 당원의 지지 덕에 격차를 상당히 좁힌 셈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나 전 대표가 확실히 당원 사이에서는 입지가 탄탄한 것이 증명된 것이다"라며 "일반인 여론조사에서 완벽하게 패한 것인데 앞으로 나 전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다"라고 평가했다.
세 번 내리 패함에 따라 나 전 대표의 정치 인생에 최대 위기를 맞은 것 또한 사실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대표 경선에 나온다는 소문이 무성했을 때 나 전 대표가 통 큰 양보를 했다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이미지를 바꾸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나 전 대표의 당내 입지를 고려해 향후 대선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첫 기자회견에서 "당원이 가장 신뢰하는 우리 당의 지도자 중 한 명이 나 전 대표"라며 "대선에서 나 전 대표의 격에 맞는 아주 중차대한 역할을 부탁드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도 나 전 대표와 비슷하나 원내 인사라는 점에서 상황은 조금 낫다는 평가다.
그는 당내 유일한 대구·경북(TK) 5선 의원이지만 당원 득표율은 16.82%에 그쳤다. 여론조사 환산 득표율은 7.47%로 더 낮았다.
지난 1년간 야당의 원내대표로 언론 노출이 잦았음에도 전국적 정치인으로 발돋움하는 데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당의 최대 지지기반이자 지역구에서도 유의미한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그러나 당의 유일한 TK 5선 의원으로서 향후 대선 과정에서 지지기반을 공고히 하는 구심점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 대표는 주 전 대표를 두고 "국민의당과의 합당이라는 중차대한 과업 수행에서 상당히 훌륭한 역할을 했다"며 "주 대표가 계속 이 일을 맡아주심이 좋겠다고 생각해 관련한 일을 공식 요청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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