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공연장 입장 인원 확대
[경향신문]
정부가 현 수준의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다음달 4일까지 유지한다고 11일 밝혔다. 다만 다음달 5일 새 거리 두기 체계를 적용하기에 앞서 실외 스포츠 경기장과 대중음악 공연장 등 문화시설의 방역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는 14일부터 7월4일까지 3주간은 현행대로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를 유지하며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도 유지한다”면서 “스포츠 경기, 공연 관람과 같이 위험도가 낮은 문화활동 분야는 단계적으로 참석 가능 인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실외 스포츠 경기장은 입장 가능한 관중 수가 확대된다. 현재는 거리 두기 2단계에서 경기장 정원의 10%, 1.5단계에서 30%까지만 입장을 허용하는데 이를 각각 30%와 50%까지 늘린다. 100인 미만인 대중음악 공연장 관람객 수도 4000명까지 확대된다. 다만 공연 중 일어서거나 함성을 지르는 행위는 금지된다. 스탠딩 공연장에서 임시 좌석을 설치할 경우 1m 이상 거리를 둬야 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거리 두기 개편안을 단계적으로 적용해 현장에서 미리 준비하고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을 주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달 5일부터 새 거리 두기 체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 등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로 연장되고,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도 ‘9인 이상 모임 금지’로 완화된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300만명 이상에 대한 예방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일평균) 확진자 수가 1000명 이하로 지속해서 관리될 경우 7월5일 이후 새로운 거리 두기 체계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도권에서 우려할 만한 수준의 확진자 수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겠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누적 1056만5404명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지난 2월 말 전 세계에서 100위 바깥에서 예방접종을 시작해 최근 25번째 안으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3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17일 발표한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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