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월 소비자물가 5%나 치솟아도 증시는 상승

이윤주 기자 2021. 6. 11. 16: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장 "일시적" 전망..속단 어려워

[경향신문]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나 오르면서 1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지만, 증시는 상승하고 미 국채금리는 하락하면서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가팔랐던 물가 상승세가 5월 지표를 정점으로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에 시장이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저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전월 대비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시차를 두고 임금 상승 등이 물가를 압박할 수 있어 미국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오름세)에 대한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는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4.68포인트(0.77%) 오른 3249.32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일시적 인플레이션이라는 인식에 무게가 실린 영향이다. 같은 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확인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0.04%포인트 이상 하락해 연 1.45%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5.0%나 오르면서 2008년 8월 5.3% 이후 1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전월 대비로는 0.6% 상승했다. 세부내용을 보면 중고차 가격이 전월보다 7.0%나 올라 가장 높이 뛰었고 이외에도 주거, 항공, 의류 등 광범위한 품목에서 가격 상승이 확인됐다.

시장은 현재의 물가 오름세가 일시적 현상으로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를 높이고 있지만 속단하기는 어렵다. 5월이 정점일 수는 있으나 물가 상승을 재촉할 요인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에서 올해 5월 기저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난 것은 맞다”면서도 “현재의 물가 상승이 임금 상승을 동반하지 않고 있지만, 3분기를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물가 상승 요소가 모두 일시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으며, 앞으로도 임금 상승 및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