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노동에 내몰리는 필리핀 아이들..정부 해결책은?

코로나로 빈곤층 증가…5~17세 불법 노동 심각 

“아동 노동, ‘위험한 직종의 노동’으로 전이 되고 있어 우려”

“2022년까지 60만 명의 아동을 노동에서 벗어나게 할 것”

필리핀에서는 지난 수년간 노동에 내몰리는 아동의 수가 꾸준하게 증가해 왔다. 특히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많은 가정들은 경제적 빈곤으로 어려움에 직면했고, 그로 인해 위험한 노동에 내몰린 아동들의 사례 또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5월 초 필리핀 뉴스 에이전시(Philippines News Agency)의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북서부에 위치한 일로코스(llocos) 지역의 아동 12,821명이 노동부(DOLE), 지방 정부 및 기타 정부 기관의 개입을 통해 불법 노동에서 구출됐다.

일로코스 아동 구출작전에 참여한 저스틴 폴 마르벨라(Justin Paul Marbella) 노동 고용부 일로코스 지역 정보 책임자(DOLE-Ilocos)는 "아동 노동은 어떠한 형태로든 분명한 착취이며, 아동들의 건강 및 안전 또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노동착취를 당하는 대부분의 아동들은 여러 가지 사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학교에 가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지난 2월 비즈니스 미러(Business mirror)의 보도에서 필리핀 통계청(PSA)은 ‘18세 미만 아동의 근로를 금지’하는 명백한 법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수백만 가구의 5 ~17세 아동들이 전국적으로 불법 노동을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필리핀 통계청(PSA)의 2019년 연간 빈곤 지표 조사(Apis) 결과에서는 “5세에서 17세 사이의 구성원이 있는 1,564만 가구의 약 7.6%인 119만 가구에 일하는 자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6세에서 24세 사이의 필리핀인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농촌 지역에서 28.2%, 도시 지역에서는 37%가 노동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업과 생계의 위협에 놓인 많은 필리핀 아동들은 위험한 노동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내몰리고 있어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카리나 트레이 빌라 (Karina Trayvilla) 노동 고용부 국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적인 빈곤으로 노동에 내몰리는 아동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주로 아동 인신 매매, 성매매 또는 음란물 제작을 위해 아동 착취, 위험한 약물 생산 및 밀매, 광산업과 같은 불법 활동을 위한 노동으로 전이되고 있는 양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선 스타(Sun star)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또한 그녀는 “아동 노동 근절을 위해 노동 고용부 (DOLE)는 정부와 함께 2022년까지 60만 명 이상의 아동을 노동에서 해방시키는 것을 목표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 고용부(DOLE)는 “각 지역의 지방정부와 지역 사무소를 통해 불법 아동 노동자들을 신속하게 추적하고 있으며, 어려운 환경의 아동 노동 사례에 대해서는 아동 노동자와 그 가족에게 음식, 학용품 및 위생 키트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엔젤 트리(Project Angel Tree)’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은 2021년을 국제 아동 노동 철폐의 날로 선언했다. ⓒ박남숙

한편, 유엔(UN)은 2021년을 ‘국제 아동 노동 철폐의 해’로 선언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5~17세 사이의 어린이 1억 5,200만 명이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중 절반인 7,300만 명의 아동들이 위험한 노동을 하며 살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UN)은 국제노동기구(ILO)와 함께 아동 노동 근절을 위해 제정한 ‘6월 12일 세계 아동 노동 반대의 날’에 세계 아동 노동과 관련한 새로운 수치를 발표할 계획이며, 모든 아동 노동의 중단을 위해 각국이 함께 노력할 것을 호소했다.

필리핀 마닐라 = 박남숙 글로벌 리포터 sinamsu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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