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초대석] 美 물가 급등에도 증시 상승..'일시적 인플레'인가

김날해 기자 2021. 6. 1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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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현장 오늘 '오후초대석' -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하지만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죠. 물가상승이 일시적이라는 미 연준의 판단을 시장이 믿어준 건데요. 반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적절한 시점부터 정상화해야 한다, 이렇게 언급해서 금리 인상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인플레에 대한 엇갈린 신호.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짚어보겠습니다.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앵커]

미국의 물가, 상승률 자체만으로는 5월달이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서요?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네, 맞습니다. 헤드라인 넘버로는 5%가 나왔으니까요. 13년의 최고이지만 핵심 CPI, 소위 변동이 심한 휘발유 가격이나 곡물 가격 같은 걸 제외한 핵심 CPI는 3.8%로 거의 1992년 이후로 30년 만에 최고 증가율이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급격한 증가율이었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근데 이렇게 물가상승률이 높으면 늘 금리 인상 우려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는데 어제 뉴욕증시 S&P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잖아요.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네네. 가장 크게 해석해야 될 것은 보통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나타나면 우려 해서 시장 금리가 올라가게 되는데 역으로 어제 시장금리가 내려갔습니다. 결국은 이것이 금리가 올라가면 소위 주식 시장에는 부담이 되는데 금리가 오히려 내려가면서 벨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을 덜 느끼면서 주식시장이 상당히 강보합권에 마감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금리가 이렇게 내려간 것은 물가상승 절대 수치는 엄청 높지만, 이게 일시적이다 이렇게 본 겁니까?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네 연준이 지난 3~4개월 내내 주장해오고 있는 거고요. 적어도 채권투자자들은 연준의 말을 거의 100%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채권금리가 나타내주고 있는 거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아 그러니까 지금의 물가상승은 일시적이고 오히려 물가 상승률이 정점에 있다. 떨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도 본다는 얘기네요?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네. 그렇게 볼 수도 있고요. 근데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통상 과거의 큰 흐름에 놓고 봤을 때 현재의 물가 상승 속도가 심상치 않은 건 분명하거든요. 그리고 사실은 이건 다 먼 전망의 영역입니다. 근데 연준이 이제까지 늘 얘기해오는 게 전망을 보고 자기네가 판단하지 않고 결과를 갖고 정치를 하겠다 이런 애기 계속 많이 해왔지 않습니까? 그렇게 놓고 보면 시장이 연준도 사실 어찌 보면 소위 일시적이라는 것도 전망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놓고 본다면 현재 이것을 예단을 해서 채권시장이 너무 조금은 성급하게 금리하락 쪽으로 거의 풀배팅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 이렇게 해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채권시장이 금리 하락 쪽으로 너무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면 다음 주에 연준이 FOMC를 하잖아요. 미국시간 15, 16일. 과연 지금까지의 입장을 고수하겠죠?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큰 흐름은 연준이 이제까지의 연초 이후의 큰 흐름을 쭉 보면 점진적으로 조금씩 조금씩 얘기하고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소위 비둘기파, 대표적으로 파월 같은 의장 포함해서 몇몇 비둘기파들은 꾸준하게 안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현재의 완화정책을 유지하겠다, 채권 자산 매입도 그대로 유지하고 소위 테이퍼링, 자산 매입도 현재 테이퍼링에 대한 걱정 당분간 하지 마라, 그다음에 기준금리도 내후년 이상 아주 멀리 있다 계속 얘기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산매입축소를 얘기할 때가 됐다고 언급하는 연준의 또 다른 멤버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파월 의장 말고 다른 연준 이사들은 테이퍼링 시점을 생각해봐야 한다 얘기하자?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네. 그 사람들이 1월달에는 이를테면 1, 2명이었으면 2월 3월 4월 거치면서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것들이 이번 6월달 FOMC에서는 조금은 좀 더 강한 어조로 언급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6월 FOMC가 15, 16일이니까 주목이 되는데 그런 이사들의 생각에는 인플레가 심해질 것이라고 걱정하는 그런 목소리의 배경에는 뭐가 있습니까? 유가가 있습니까, 뭐가 있습니까?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가장 큰 건 이런 것 같습니다. 사실은 이 모든 일이 벌어지게 된 가장 큰 원인이 코로나를 막으려다 보니까 가장 역대급으로 통화를 공급했고요. 이게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이 공급한 상태입니다. 두 번째는 재정 부양책을 엄청나게 쓰고 있습니다. 결국 어떤 주들은 일자리가 충분히 안 차는 걱정이 있고요 이러다 보니까 근본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강력하게 나올 거라는 우려는 이미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현재 나오는 인플레이션이 벌어지고 있는 것들이 크게 두 가지인데 말씀 주신대로 에너지 가격. 작년 이맘때만 해도 WTI가 2~30불대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6~70불 대에 와있지 않습니까? 이미 두 배가 나 있고.

두 번째로는 중고차 가격입니다. 왜냐면 전 세계적으로 지금 칩이 쇼티지가 있다 보니까, 칩 공급부족이 있다 보니까 특히 미국의 생산자들, 포드나 이런 데들이 생산을 너무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알고 있기로는 주 7일 근무해도 모자랄 판인데 수요가 많아서. 얘네들이 주3일 근무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칩을 빼놓은 완성차, 칩만 빠져있는 완성차를 야적장에다가 가득 채우고 있는 상태거든요. 칩 오기를 기다리는 거죠. 이런 상태까지 가잇기 때문에 중고차 가격이 급등을 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렌터카 업체들, 개인 고객한테 신차가 먼저 가다 보니까 렌터가 업체들이 중고차로 빠진 겁니다. 신차를 못 얻으니까. 그래서 지금 미국도 백신을 많이 맞고 많이 돌아다니니까 렌트카 가격이 엄청나게 많이 올랐고요. 렌트가 업체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들어가서 차를 구하다 보니 중고차 가격이 5월달에 이어서 지금 4월달에 이어서 5월달도 계속 급등하고 있는 거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그렇다는 얘기는 곧 반도체 칩 공급이 정상화되면 그런 중고차 가격 급등이 해소될 소지도 있다, 그래서 가격상승이 물가상승이 일시적이다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군요?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적어도 채권 투자자들은 그런 걸 지지하고 있는 거고요. 다만 여기에 대해서 반대론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말씀드리고 싶은 게 칩에 대한, 이게 비메모리 반도체이지 않습니까? 이것의 공급이 전 세계, 그니까 팍스콘에 이어서 1위고 2위는 프렌즈라는 회사가 있는데 그 회사의 공급 담당자가 올해 하반기가 아니라 내년 이맘때가 되어야 칩 공급이 해소된다, 더 늦어지면 내후년까지 된다고 얘기하면서 이것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오늘 이주열 한은 총재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적절한 시점부터. 참 어려운 말이에요. 적절한 시점이 언젠진 모르지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 이건 어느 정도를 본인이 생각하고 이런 얘기를 했을까요?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아마도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미국처럼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센 나라는 아닙니다. 결국은 미국이 아마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그 이후에 한 1년 이내에 아마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기준입니다 그러면 아마 우리는 거기보다는 선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아마 테이퍼링이 본격화되는 시점 정도부터 한국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 여유를 가져야 되지 않느냐 라고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금리 인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해서 미리 대비하라는 총재의 경고로 해석해야 겠네요?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맞습니다.

[앵커]

그러면 일각에서는 인플레 우려 큰 걱정 없다, 일시적이다 이렇게 안심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걱정하는 사람이 있는데 우리 주식투자자들은 어떤 상태로 이 상황을 맞이하고 극복해야 할지 어떻게 보세요?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뭐 기본적으로 이렇습니다. 지금 주식 투자자들과 채권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으로 놓고 보면 가장 최고점에서, 특히 미국 기준입니다. 고생들 하고 있는 거거든요.

어찌 보면 욕망이 표출되고 있는 상태인데 미국의 밸류에이션이 CAP기준으로는 거의 2000년도 이후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가 있는 상태고요. 채권도 금리가 낮다는 얘기는 역으로 말하면 밸류에이션이 제일 높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여기서 더 완화적인 거를 계속 배팅을 하고 있는 셈이 되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놓고 보신다면 지금은 변동성이 커진다 봐야 될 것 같고 인플레이션이 지금 상황에서 제 개인적인 평가로는 채권투자자들이 너무 극단적으로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여기서 인플레이션이 약화돼서 금리가 더 추가로 빠진다고 보기에는 좀 과도한 배팅이다 이렇게 본다면 금리가 올라가는 쪽으로 배팅하시는 게 더 나을 것 같고.

그렇게 놓고 본다면 주식투자자들 입장에서도 변동성을 감안해서 일정부분 현금을 확보하시고 그다음에 업종도 보시면 기술주, 성장주보다는 경기민감주쪽으로 가져가는 쪽이 좀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근데 채권 쪽에서 본다면 지금의 자금 상황에 따라서 오히려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데 더 떨어지길 기대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전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리고 주식시장에서 본다면 경기민감주, 요즘 여행이나 항공 이런 쪽에 시장이 굉장히 활발하게 움직이잖아요. 소매주. 그런 쪽에 관심을 가져라 그런 얘긴가요?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는 금융입니다. 은행주 막 이런 것들. 최근에 좀 올라오다가 옆으로 횡보하고 있는데요. 여전히 소위 경기회복에 따라서 금리가 올라가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질 확률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그것의 최대 주는 금융이기 때문에. 미국이나 전 세계를 포함해서 금융업종에 계속 관심을 가지셔야 된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그래요? 우리 시장에서도 금융주가 이런 경제 상황이 좋아지면 오르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까? 국내 시장에서도?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네, 똑같습니다.

[앵커]

왜냐면 뭐 국내시장에서 금리는 예금 금리는 별로 안 올리고 대출금리는 빨리 올리니까 또 그런 수익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는 거죠?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맞습니다.

[앵커]

또 다른 업종에서 어떤 분야에 좀 더 관심을 가질만 한 게 있겠습니까?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지금은 결국은 아까 말씀 주셨는데 여행가고 이러려다 보면 가장 미국에서도 활발해지고 있는 게 의류부분입니다. 의류가 지금 가격이 올라가기 시작하고 있거든요.

[앵커]

밖에서 활동하니까 새 옷을 많이 사 입는다 그 얘긴가요?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맞습니다. 작년에는 운동복이 제일 많이 팔렸고요. 남성 여성 정장이 잘 안 팔렸습니다. 또는 고급 의류들. 그런데 이제 올해 들어와서 남성정장, 여성의류들이 본격적으로 팔려나가기 시작했거든요. 이런 것들도 한번 관심 가져볼 만 하지 않을까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니까 금리 인플레율에 따라서 업종별로 시장에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이 되니까 주의하되, 그런 혜택을 받을 분야를 잘 골라라?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런 뜻이군요. 잘 알겠습니다. 시간 관계상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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