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30대 장관, 도지사도 배출..세계 정치권에 부는 '세대 교체' 바람

박수현 기자 2021. 6. 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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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30대 제1야당 대표가 대한민국 헌정사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20대 초반 정계에 입문한 후 지방의회 의원(2012) 및 의장(2013), 국회의원(2015), 교통장관(2019) 등을 거치며 정치 경력을 쌓았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커버로 등장하며 "대통령보다 유명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그는 대학 졸업 후 한동안 뉴욕에서 바텐더로 일하다가 2016년 대선 때 민주당 후보로 도전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캠프에 참여하며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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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30대 제1야당 대표가 대한민국 헌정사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11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36) 후보가 신임 당대표로 선출되면서다. MZ세대의 등장으로 요동치는 세계 각국의 정치 판도를 살펴봤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2021년 4월 2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코로나19 규제 완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30대 정치인들이 돌풍을 일으켜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현직 최연소 국가수반인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35)가 있다. 10대 시절부터 우파 국민당에서 활동하다 31세인 2017년 첫 총리가 됐고 2019년 재집권에 성공했다. 국민당은 그간 오스트리아 국민 사이에 ‘낡고 고루하다’는 이미지가 강했으나, 2017년 총선 당시 젊고 참신한 그를 내세워 압승했고 결국 정권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

2019년 말 집권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36)는 약관 34세 나이에 핀란드 행정부 수반에 올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마린 총리는 핀란드 역사상 세 번째 여성 총리이기도 하다. 20대 초반 정계에 입문한 후 지방의회 의원(2012) 및 의장(2013), 국회의원(2015), 교통장관(2019) 등을 거치며 정치 경력을 쌓았다. 쿠르츠 총리와는 달리 좌파를 표방하는 사회민주당 소속이다.

유럽연합(EU)의 국회의장 격인 샤를 미셀 정상회의 상임의장(46)도 2014년 38세에 벨기에 총리에 올랐다. 2017~2020년 아일랜드 총리를 지낸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부총리(42)도 2017년 취임 당시 38세였다.

일한 오마르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2021년 4월 2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치·사회 전반에 걸쳐 유럽에 비해 더 보수적인 미국은 당장 30대 정치인이 대권에 도전하거나 민주·공화 양대 정당의 당권을 잡을 처지가 못 된다. 다만 상·하 양원으로 구성된 연방 의회에선 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1989년생으로 올해 32세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이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커버로 등장하며 “대통령보다 유명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그는 대학 졸업 후 한동안 뉴욕에서 바텐더로 일하다가 2016년 대선 때 민주당 후보로 도전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캠프에 참여하며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2018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처음 당선됐고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과 함께 민주당 강성 진보파로 분류되는 일한 오마르(39) 하원의원은 무슬림 난민 출신이란 이력부터 독특하다. 8살에 난민 수용소에 들어가 4년을 생활하고 12살에야 미국 땅에 발을 디뎠다. 히스패닉인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과 마찬가지로 여성·소수 민족·난민 등 사회적 약자들의 권익 대변에 앞장서고 있으며 MZ세대 중에서도 한층 더 젊은 Z세대, 즉 2000년대 들어 출생한 유권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대선 때 ‘백인 오바마’로 불리며 주목 받았던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도 아직 30대다. 올해 39세인 그는 오하이오주 사우스벤드에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재선 시장을 지내다 지난해 아이오와 당원대회(코커스)에서 깜짝 1위를 하며 중앙 정계에 눈도장을 찍었다.

2019년 8월 7일 고이즈미 신지로 당시 일본 중의원 의원이 다키가와 크리스텔 아나운서와 함께 도쿄 총리 관저에서 결혼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교도통신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30대 장관과 도지사가 속속 탄생하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40)은 38세였던 2019년 입각했다. 비록 세습 정치인이긴 하지만 28세에 국회의원이 됐으며 벌써 4선 의원 중진이 돼 꾸준히 차기 총리 물망에도 오르고 있다.

스즈키 나오미치(40)는 2019년 38세에 홋카이도 지사로 선출돼 ‘흙수저’ 성공 신화를 썼다. 고교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형편이 어려워져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도쿄도청 하급 공무원이 됐다가 2011년 홋카이도 유바리 시장 선거에 출마해 30세 나이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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