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인터뷰] 겁 많은 김현수, '여고괴담6' 반항아로 변신한 이유

정한별 2021. 6. 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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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가 인터뷰를 통해 솔직담백한 매력을 뽐냈다. kth 제공

김현수는 10년 차 배우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탓에 학교에 매일 가지는 못했다고 한다. "등교한 날 수업에 더 열심히 참여했다"는 그는 "평소 욕을 안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에서의 반항아 연기는 김현수에게 큰 도전이었다.

11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김현수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를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의 이야기는 "역사 깊은 '여고괴담' 시리즈에 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김서형 선배님과 연기할 수 있어 감사했다"는 말로 시작됐다.

김현수가 하영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kth 제공

"실제로는 겁 많은 편"

공포 영화의 주연이지만 겁이 없는 성격은 아니다. 종종 공포 영화를 관람한다는 김현수는 "눈 뜨고 보진 않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영화에 대해서도 "기대만큼 무서웠다"고 했다. 그럼에도 자신이 맡은 하영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귀신을 너무 보고 싶어 하지만 한 번도 못 보는 캐릭터라서 새로웠다"고 말했다.

영화 속 하영은 어딘가 특별하다. 메이크업 도구들이 담긴 가방을 늘 갖고 다닌다. "외적으로 다르게 보여지길 원했다"는 것이 김현수의 설명이다. 그는 하영에 대해 "미용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힙색을 차고 다닌다"고 이야기했다. "네일아트도 하고 다녔는데 영화에는 많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현수는 중학생 때부터 여고에 가길 원했다. 그렇기에 이번 현장이 더욱 즐겁게 느껴졌다. 그는 "주변에 여고가 없어서 남녀공학 학교를 다녔다. 재밌는 촬영장이었다. 여자만 있어서 편한 부분이 있더라"고 했다.

김현수가 김서형을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kth 제공

"김서형 팬…호흡 맞춰 기뻤다"

카메라 밖의 이야기도 들려줬다. 김현수는 캐스팅되기 전의 일들을 떠올리며 "회사로 오디션 제의가 왔다"고 했다. "오디션 현장에서 하영 연기만 보여드리고 집에 갔어요. 카메라 감독님이 하영 역은 김현수가 맡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더라고요."

촬영 현장은 편안했다. 김현수는 "감독님이 다정하셨다"고 이야기했다. 여고 친구로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해서는 "또래긴 하지만 내가 제일 막내였다. 언니들이 날 챙겨줬다. 촬영하면서 장난도 많이 쳤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SKY 캐슬'을 보고 김서형의 팬이 됐다고 밝히며 "같이 작품을 하게 돼서 정말 기뻤다"고 했다. 김서형에게 닮고 싶은 점으로는 아우라, 노련함을 꼽았다. "선배님은 항상 이전 장면과 다음 장면을 생각하신대요. 흐름에 맞게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하신다고 들었어요."

김현수가 고민에 대해 이야기했다. kth 제공

"고민 많은 지금이 터닝포인트"

오랜 연기 경력을 갖고 있지만 김현수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했다. "데뷔 10년 차가 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그는 "현장에서 늘 배운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이 순간을 터닝포인트로 꼽으며 "나라는 사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이 시기가 끝나면 발전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해왔던 연기에 대한 생각이 더 많아진다"고 밝혔다.

그는 "한 작품을 오래 하고 있다. '내 연기에 변화가 없어 보이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있다"고 털어놨다. "한 작품 내에서도 변화를 주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는 중"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이어 "성인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라는 고민,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도 많아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현수의 롤모델은 이병헌과 김혜자다. 김혜자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그의 표정에는 존경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김혜자 선생님은 다양한 역할을 맡으셨잖아요. 작품 속 캐릭터가 모두 달라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배님이에요."

김현수가 얻고 싶은 수식어에 대해 말했다. kth 제공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 되고파"

김현수는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교복을 입었다. 그는 "항상 교복 입는 역할을 해왔다"며 "교복을 벗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정말 많다"는 김현수는 인상 깊게 본 드라마로 '비밀의 숲'을 꼽았다. 이어 "검사나 변호사나 경찰 역할을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의상도 부러웠다"며 미소 지었다.

남다른 열정을 가진 김현수가 원하는 수식어는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다. "제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늘 있어요. 캐릭터의 감정에 가까이 다가간 듯하다는 생각이 들 때 성취감을 느끼죠. 제가 출연한 영화, 드라마로 위로를 얻었다는 말에 행복해져요."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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