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건물 붕괴' 예정된 참사였나.."불안해보여 민원 넣고 촬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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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는 사고 전 이미 곳곳에서 '붕괴 위험'이 감지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철거 현장 인근의 한 주민은 붕괴 우려 속에 사고 당일 오전 철거공사 장면을 촬영했고, 이보다 앞선 지난 4월에는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는 민원도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사건 오전부터 철거공사 현장이 위험해 보였다며 "'저러면 안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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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엔 위험 느껴 '안전관리' 민원 제기도
(시사저널=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는 사고 전 이미 곳곳에서 '붕괴 위험'이 감지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철거 현장 인근의 한 주민은 붕괴 우려 속에 사고 당일 오전 철거공사 장면을 촬영했고, 이보다 앞선 지난 4월에는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는 민원도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건'의 참사 현장으로부터 직선거리로 약 320m 떨어진 상가건물 6층에 상주하는 A씨는 11일 연합뉴스에 사건 당일 오전의 목격담을 제보했다. A씨는 사건 오전부터 철거공사 현장이 위험해 보였다며 "'저러면 안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길했다"고 말했다. 그는 "붕괴위험을 느꼈다"라고까지 전했다.
A씨는 철거 현장이 매우 위험해 보여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철거 작업 모습을 3초 분량의 동영상으로 찍어 뒀다. A씨가 촬영한 영상에는 건물 뒤편에 약 45도 경사로 쌓아 올린 흙더미 위에 굴착기가 올라가 2~3층 부분을 철거하고 있었다. 촬영한 시각은 오전 8시44분께다.
인근 주민이 불안감을 느낄 정도였던 그 건물은 촬영 이후 약 7시간40분이 지난 오후 4시22분께 무너지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정류장에 들어 온 시내버스 위로 건물 잔해가 쏟아지면서, 버스 탑승자 17명 가운데 9명이 목숨을 잃었고 8명은 중상을 입었다.
A씨는 사고 이전부터 철거 공사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행정당국에 민원을 넣기도 했다. 그는 지난 4월7일 국민신문고에 철거 공사의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는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민원에는 '철거현장 옆은 차량이 지나가는 도로다. 천막과 파이프로 차단하고 철거하는 것이 불안해서 알린다'라고 적었다. 관계 기관은 닷새 뒤인 4월12일 "조합과 해체 시공자 측에 안전조치 명령 공문을 발송했다'는 내용을 회신했다. 다만 시행사의 실제 이행 여부는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참사 전반을 수사하는 경찰은 철거업체 관계자 1명에 이어 3명을 추가로 불구속 입건하고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입건자 4명 가운데 나머지 3명은 철거업체 2곳 관계자들이고, 나머지 1명은 감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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