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 '광주 건물 붕괴' 시공사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무더기 입건

[경향신문]
경찰이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 재개발사업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를 무더기로 입건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가 입건된 건 처음이다.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 철거건물 붕괴 참사 현장에서 지난 10일 오후 국과수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11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재개발 붕괴사고 수사본부는 이날 현대산업개발 소속 현장소장 A씨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 등은 건물 철거 현장에서 안전관리 조치를 소홀히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날 현재 경찰이 수사 대상자 중 혐의를 포착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이는 모두 7명이 됐다.

또한 수사본부는 철거 공사의 감리 B씨가 사고 발생 다음 날인 10일 새벽 시간대, 자신의 사무실에 들러 관련 자료로 의심되는 물품을 챙겨 나간 정황을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감리로서 철거 현장에서 해체계획서에 따라 진행되는지 등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관련 자료를 빼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체계획서 허가 과정 및 계약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파악 중이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