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남북올림픽 무산, 운·실력·의지 모두 실종" (공식입장 전문)

박찬형 2021. 6. 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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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안민석(경기 오산시) 국회의원이 2032년 제35회 하계올림픽 남북공동 개최가 무산되자 "민족의 꿈이 사라졌다. 간절함도 전략도 컨트롤타워도 없었다"며 안타까움 섞인 비판을 가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는 11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을 2032올림픽 개최지 단독 후보로 제138차 총회 투표에 부친다고 발표했다.

IOC 집행위원회는 2032 올림픽 개최지로 호주 브리즈번을 추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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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안민석(경기 오산시) 국회의원이 2032년 제35회 하계올림픽 남북공동 개최가 무산되자 “민족의 꿈이 사라졌다. 간절함도 전략도 컨트롤타워도 없었다”며 안타까움 섞인 비판을 가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는 11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을 2032올림픽 개최지 단독 후보로 제138차 총회 투표에 부친다고 발표했다. 남측 문재인 대통령과 북측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다짐한 공동유치 협력은 무위로 돌아갔다.

남측 서울특별시는 북측 평양직할시와 공동 개최를 골자로 하는 2032올림픽 제안서를 4월 IOC에 제출했으나 두 달 전 우선 유치 후보로 선정된 브리즈번을 막진 못했다. 이하 안민석 국회의원 공식입장 전문.

안민석 국회의원이 2032올림픽 남북공동 개최가 무산되자 “운도 실력도 의지도 모두 없었다”며 비판했다. 안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지냈다. 사진=MK스포츠DB
우려가 현실로! 민족의 꿈, 남북공동올림픽! 민족의 꿈이 사라졌다.

IOC 집행위원회는 2032 올림픽 개최지로 호주 브리즈번을 추천하였다. 다음 달 IOC 총회에서 형식적 의결 절차만 남았으니 2018년 가을 남북정상이 평양선언에서 합의한 2032서울평양올림픽은 물 건너갔다.

평양선언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UN 총회를 비롯하여 국내외에서 공식적으로 총 13회에 걸쳐 2032 올림픽을 한반도에서 유치할 것을 역설했다. 그러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냉각된 남북관계가 공동올림픽 유치운동에 심각한 장애가 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망했고, 우리나라 기업 중 유일한 IOC 최상위등급 후원 기업인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마저 구속되었으니 악재의 연속이었다.

더욱이 스포츠 외교실력자가 없고 시스템도 없는 현실에서 호주로 결정되는 순간까지 문화체육관광부조차 방심하며 별다른 방어전략을 수립하지 않았다. 운도 없고 실력도 없고 의지도 없으니 호주를 막아내지 못한 결과를 자초했다.

지난 3월 IOC 미래위원회가 호주를 2032 올림픽 우선협상 개최지로 단독 선정했을 때 정부와 서울시는 일시적으로 호들갑을 떨며 시늉만 내었을 뿐 간절함을 느낄 수 없었다. 어느 누구 책임자도 없었다. 호주가 선정되지 못하도록 할 전략도 없었고, 컨트롤타워도 없었다.

올림픽 주무 부처 장관은 지난 4월 국회에서 공동올림픽 유치를 위한 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평양선언과 대통령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청와대 누구도 2032올림픽을 챙기지 않았다.

대한올림픽위원회는 호주를 저지하기 위한 스포츠 외교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IOC가 2032올림픽 개최지를 호주로 조기 선정하려는 뚜렷한 흐름을 지난해부터 경고했지만, 정부는 걱정과 막연한 기대만 할 뿐 IOC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전략이나 노력이 미흡했다.

북한 리스크 때문에 호주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한미정상 회담으로 남북관계에 좋은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으므로 다시 한반도 평화무드가 조성될 때까지 호주로 결정되는 것을 막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런데 정부는 지난밤 호주로 결정되는 순간까지 상황을 낙관하고 방심하고 있었을 만큼 IOC 내부 정보에 깜깜했다. 정부조차 호주가 선정될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았으니 호주를 막을 전략이 없었고 전락이 없는 게임에서 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그런데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 모르겠다. 컨트롤타워가 없었기 때문이다. 스포츠 외교력과 국민 홍보 부족으로 제대로 뛰어 보지 못하고 놓쳐 버린 2032서울평양올림픽의 꿈이 안개처럼 사라진 새벽. 북도 남도 원망스럽다. 참으로 허무하다.

[박찬형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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