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삼강주막' 정취 즐겨볼까.. 7월말까지 매주 토요일 체험관광

박원수 기자 2021. 6. 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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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주막 체험관광상품 포스터. /경북도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 강가에는 초가로 지붕을 얹은 한 채의 주막이 있다. 낙동강 700리 물길에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던 ‘삼강주막’으로 조선 말기에 지어졌다.

삼강(三江)이란 이름은 낙동강, 내성천, 금천의 세 물줄기가 합친 곳이란 뜻에서 붙었다. 삼강주막은 한때 삼강나루를 오가는 사람들과 보부상, 사공들에게 식사를 해주거나 숙소를 제공하던 유서깊은 곳이었다.

그러나 세월의 변화로 삼강나루는 쇠퇴하면서 기능을 잃었다. 주막의 역할도 다했지만 명맥은 이어져 내려왔다. 그러다 2006년 마지막 주모인 유옥련 할머니가 90세에 세상을 뜨면서 주막은 문을 닫았다. 마지막 주막이 그렇게 사라진 것이다.

그러나 유서깊은 주막을 보존하자는 뜻에서 2005년 경북도는 이곳을 경북도 민속문화재 제134호로 지정했고, 2008년 주막을 옛 모습을 살려 복원했다. 또 주변에는 강문화전시관, 보부상문화체험촌, 캠핑장 등을 갖춘 ‘삼강문화단지’를 조성해 관광자원으로 개발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국밥과 두부를 즐기며 옛 주막의 정취를 맘껏 느낄 수 있다.

삼강주막에서의 퓨전 국악 공연 이미지. /경북도

그러나 아직도 주막이라는 이미지에 갇혀 ‘옛날 것’, ‘어쩌면 고리타분 한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 있다.

경북도가 최근 레트로 바람을 활용해 ‘삼강주막’을 젊음과 현대가 넘치는 곳으로 바꾸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12일부터 7월 31일까지 매주 토요일 ‘삼강주막 뉴트로 PUB’ 체험관광상품을 내놓았다. 지역의 주요 콘텐츠인 삼강주막을 새롭게 재해석해 MZ세대에서 실버 세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요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 체험관광상품으로 기획했다.

현지에서 퓨전음악을 들려주며, 삼강주막 막걸리와 어울리는 음식 궁합 상품을 판매한다. 또 일정 과제를 성공시키는 ‘미션트립’ 상품도 제공한다.

체험관광상품의 첫번째 상품은 퓨전 국악 퍼포먼스다. 오후 2시와 5시 두 차례에 공연되는 퓨전 국악 퍼포먼스는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삼강주막 마당에서 이루어진다. BTS의 ‘다이너마이트’의 국악 연주를 시작으로 ‘배 띄워라’를 마지막 곡으로 해서 젊은 감성의 새로운 국악 연주와 보컬이 어우러진다.

두번째 상품은 삼강주막 막걸리와 어울리는 음식들이다.

‘볼빨간신선놀음’으로 잘 알려진 지역 출신 요리사인 채낙영 셰프가 ‘TV속 셰프가 직접 만드는 예천의 맛’이라는 콘셉트로 4종의 메뉴를 선보인다. 5월초부터 삼강주막 운영주체와 함께 기존 메뉴를 새로이 만든 것이다. ‘덕질하는 비빔파스타’, ‘카우보이 표고 튀김’, ‘스탠다드 블랙 보쌈’ 등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삼강주막만의 막걸리와 어우러진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새로 개발된 메뉴들은 지역 농산물을 최대한 활용하고 간단한 레시피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품 운영 종료후에도 지역 문화공연과 결합시켜 지속적으로 운영해 관광수요를 확대하고 주민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지막 상품은 음식 궁합 상품 구매 이용객에 한해 제공되는 ‘미션 트립’이다. ‘삼강주막의 보물을 찾아서’라는 이름으로 삼강주막을 비롯해 강문화 전시관, 삼강나루 캠핑장, 보부상 문화마당 등의 지형지물을 활용한 게이밍피케이션(마케팅에 게임의 요소를 접목시킨 것) 형태로 운영된다. 미션 수행을 하는 과정에사 삼강문화단지 구석구석을 관람하는 스탬프 투어로 체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지역의 관광인프라와 우수 관광사업체의 아이디어를 매칭한 체험관광상품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관광사업체에게는 지역관광 시장으로의 진출 기회가 되고, 지역민에게는 관광을 통한 일자리 창출, 소득증대의 경제적 파급효과로 이어지는 상생협력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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