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드림웍스 3천억 베팅 韓운용사 "백신보급에 대박 예감"

강두순,박창영 2021. 6. 11. 15: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나대체운용, 4년전 인수한 오피스·스튜디오 매각 시동
100여 투자자 관심에 후끈

[본 기사는 06월 11일(14:5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드림웍스 본사 오피스와 스튜디오를 매각하는 데 100여 투자자가 관심을 보이며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백신 보급으로 인해 영화 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관련 매물이 인기를 끄는 모양새다.

드림웍스 로고 [사진 제공 = 드림웍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미디어 제작지구에 위치한 드림웍스 오피스 6개 동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투어를 진행했다.

글로벌 연기금, 사모펀드(PEF), 부동산펀드 등 자산운용사, 미디어 제작 관련 기업에서 투어에 참여하면서 현장이 북새통을 이뤘다는 후문이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해당 부동산을 매입한 건 2017년 11월이다. 당시 '하나대체투자미국LA부동산1'을 공모펀드 형태로 출시해 자금을 모았으며 총 3200억원을 들여 본사 건물과 부지 내 제작 시설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드림웍스가 2035년까지 임차를 하게 돼 있어 임대료 수입과 자본 차익을 모두 노릴 수 있는 자산으로 평가됐다.

다만, 지난해엔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내외부적으로 해당 자산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해 글로벌 대형 극장들이 영업을 중단하고, 여러 대작의 촬영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영화산업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극장 매출액은 5104억원으로, 전년 대비73.3% 줄었으며 이는 2005년 이후 최저치다.

여러 난관이 예상된 가운데 최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매각 작업에 시동을 걸게 된 배경엔 백신 보급이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여행과 영화 등 코로나19로 타격을 크게 입은 업종들의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글로벌 영화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접종률이 60%를 넘어선 것이 이번 투어 흥행 원인으로 꼽힌다.

드림웍스 본사 빌딩 [사진 제공 = 드림웍스]
인수에 성공한 측은 하나대체가 드림웍스와 맺어둔 임대차 계약을 이어받게 된다. 2035년까지 드림웍스로부터 임차료를 받으며, 매각 시점까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 자본차익도 실현할 수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올 여름께 입찰을 실시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로 한동안 가로막혔던 해외 대체투자도 재개되는 모습이다. 하나대체, 신한대체자산운용 등 글로벌 인프라와 부동산 투자에 강점이 있는 여러 운용사가 감염병 확산으로 현지 실사를 못하면서 활동 반경이 좁아졌었다. 최근엔 하나대체자산운용이 일본 오사카 물류센터를 취득하고, 각 자산운용사 해외 대체투자팀이 현지 실사를 준비하며 글로벌 업무가 서서히 정상화하고 있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