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로스쿨' 김명민 "'베바' 강마에와 비슷? 울궈먹는 것 안 좋아해"

문지연 2021. 6. 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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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명민(49)이 '로스쿨' 양종훈의 매력을 언급했다.

김명민은 11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만나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서인 극본, 김석윤 연출) 종영 기념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명민은 '베토벤바이러스'의 강마에와 '로스쿨'의 양종훈 캐릭터가 비슷해 보였다는 평에 대해 "울궈먹는 것을 안 좋아하는데 초반에 대본을 봤을 때부터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와 너무 비슷하더라. 그래서 여쭤보니 일부러 그렇게 쓰셨다더라. 많은 사람들이 10여년이 지난 그 작품의 김명민을 다시 보고 싶어하고, 요즘 세대 분들은 김명민을 접하지 못한 그런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감독님의 의견이었고, 그렇다고 제가 똑같이 할 수 없으니 맛을 살리되 최대한 강마에의 기시감을 극복하려 노력했지만, 중간 중간 말투나 어휘에서 나온 것들이 쓰여진 대본에서 그대로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비슷해진 부분이 있다. 초반 많은 분들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셨을 거다. 모든 것들이 흡사했기 때문에. 끝 부분에서 양종훈의 특유의 모습들이 보인 거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양종훈의 매력에 대해 "츤데레가 아닐까 싶다. 강하게 몰아서 제가 겪었던 트라우마나 법조인으로서 소신을 갖고 일했는데 법이 과연 정의로운지에 대한 명제를 끊임 없이 애기하며 자괴감을 느꼈을 양종훈의 모습을 대물림하기 싫었을 거 같다. 법의 정의를 구현하는 것은 법조인이라는 것을 강하게 심어주기 위해 아이들 앞에서 세게, 절대 내색 않는 독설가의 강인한 교수 면모를 보여준 거 같은데, 내면엔 제자 걱정이 있고, 누구보다 제자들을 생각하고, 중간 중간 맛보기로 드러날 때마다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긴 호흡의 대사와 전문용어들이 그를 괴롭게 만들기도. 김명민은 "연기하면서 어려움은 일반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비할 수 없다. 한 페이지 정도의 대사 분량을 똑같이 외운다더라도 시간이 열 배 이상 들고, 또 잠깐 딴짓을 하고 나면 까먹는다. 항상 잠꼬대를 하듯이 외워야 한다. 갑자기 옆구리를 찌르면 바로 나올 정도로. 그리고 법적 용어들을 이해 없이는 외울 수가 없더라. 제가 사전을 찾아보고 판례를 찾아보고 예를 들어보면서 제가 이해가 됐을 때 제가 대사로서 읊을 수 있고 그래야만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기에 그런 부분에서 노력이 몇배가 된 거 같다. 힘들었고 괴로웠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게다가 '로스쿨' 양종훈은 '베토벤바이러스'의 강마에, 그리고 '개과천선'의 김석주와 맥을 같이 하는 인물. 김명민은 "캐릭터와 저와의 간극에 대한 질문을 받는데, 비슷한 면이 꽤 많이 있어서 제가 이런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거 같고 저에게 주어지는 거 같기도 하다. 실수하고 싶지 않고, 부족함을 알기에 더 완벽해지려는 성격들이다. 양종훈은 제가 '개과천선' 김석주와 맥을 같이 하는 인물이다. 김석주는 선과 악이 구분이 돼있었고 양종훈은 얼핏 보면 악으로 보이지만 절대 악이 아니다. 그게 저희 드라마에서의 반전을 요하는 구성이었을 수 있다. 저는 양종훈 같은 법조인만 있다면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거 같다. 양종훈 같은 삶을 사는 법조인이 있을 거라고 믿고, 그런 분들이 '로스쿨'을 보고 힘을 얻으셨기를 간절히 바라본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전문직 연기에 대한 부담감 역시 있을 터. 김명민은 "가장 어려운 연기는 따로 없고, 매 연기가 다 어렵다. 그 순간에는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하는 거 같다. 어떤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될 때까지. 제가 만족스러운 연기를 하기란, 그런 일은 평생 없을 거 같다. 될 때까지 하는데, 기본적으로 제가 읊고 있는 대사의 키포인트는 이해를 하고 있어야한다. 시청자 분들에게 이게 어떤 식으로 전달이 되겠다, 똑같은 법정용어, 의학용어를 쓰더라도 그 안에서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그것에 중점을 두고 하고 있다. 모든 전문직은 다 어려워서 전문직 그만 하고 싶다"고 했다.

또 '전문직 연기를 다시 맡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10년에 한 번쯤 잊어버리실 때쯤 돼서 한 번쯤 가는 것도 좋은 거 같다. 10년 후면 제가 60이니 5년 쯤으로 하고 싶다. 자주 할 마음은 없고, 다른 캐릭터로 전환을 해보려고 했지만, 김석윤 감독님이 '좀 이른 감이 있지 않나'하는 조언을 해주셔서 조금 더 생각을 해보고 차기작을 골라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로스쿨'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캠퍼스 미스터리 드라마. 전국 유료가구 기준 6.1% 시청률로 종영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명민은 극중 한국대 로스쿨 교수 양종훈을 연기하며 숨 막히는 '소크라테스 문답법'식 수업을 선사하는 교수이자 법꾸라지를 막기 위해 움직이는 인물로 그려져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또한 칼 같던 그가 학생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로스쿨'의 의미를 더했다.

'로스쿨'은 9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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