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주인공 성장 아닌 완벽한 이별"..'새콤달콤' 이계벽 감독, 차별화 로코(ft.이경영 정체)

이승미 2021. 6. 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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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그동안 봐왔던 로맨틱 코미디와 다른 영화 만들고 싶었죠."

지난 4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된 영화 '새콤달콤'(26컴퍼니 제작). 메가폰을 잡은 이계벽(49) 감독이 11일 화상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2016년 개봉한 영화 '럭키'로 697만 관객들에게 웃음 홈런을 날렸던 이계벽 감독. 첫 장편 데뷔작 '야수와 미녀'(2005)를 시작으로 연출작 '럭키', '힘을 내요.(2016) 미스터 리'(20019)은 물론, 각본에 참여한 '남쪽으로 튀어' '커플즈' 등의 작품을 통해 장르불문한 이야기꾼으로 활약했던 그가 '새콤달콤'으로 이 시대 청춘들의 극사실주의 연애담을 솔직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냈다.

지난 2016년 개봉해 신선한 로맨스 영화로 화제를 모았던 일본 영화 '이니시에이션 러브'(츠츠미 유키히로 감독)을 리메이크한 '새콤달콤'은 매번 해도 어려운 연애, 하지만 그 새콤달콤한 연애의 맛에 제대로 빠져버린 달콤한 연인 장혁(장기용)과 다은(채수빈), 그리고 새콤한 매력의 보영(정수정), 이 세 사람의 로맨스를 그리는 작품이다. 달콤한 연애 초반의 달달함부터 시간이 갈수록 현실에 지쳐 서로에게 소홀하게 되는 모습까지 연애의 시작과 끝을 사실적으로 그려낼 뿐만 아니라, 녹록치 않은 현실을 살아가는 젊은 청춘들의 직장이야기를 통해 공감까지 자아낸다. 또한 원작 일본 영화 개봉 당시에도 크게 화제를 모았던 후반 5분에 펼쳐지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은 로맨스 영화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재미와 충격까지 전해준다.

이날 이계벽 감독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에 공개한 것에 대해 "저에게는 처음 있는 일이여서 새로 직장 출근하는 듯한 긴장감이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넷플릭스 오늘의 콘텐츠 톱10'에 우리 영화가 오른 것은 아마 (정)수정이 팬이 인스타에 많이 올려서 그런가 보다 싶긴 했는데, 어느 정도 인기가 있는지 지금은 사실 잘 체감이 되지 않는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했을 때 전 세계 분들이 한꺼번에 본게 된다는 감이 없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이런 색다른 세상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극장 개봉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는 이 감독. "아쉬움이라는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극장에서 영화를 보여드리는 것 자체에 대한 그리움이 크다. 그리고 저는 코미디 영화를 하다보니 극장에서 관객분들의 웃음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아쉬움, 극장에 가지 못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너무 그립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공개에 대한 배우들의 반응을 묻자 "배우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익숙한 세대라서 오히려 넷플릭스로 공개한 것을 더 좋아했다. 자기 연기를 전 세계에 공개한다는 것을 좋아하더라"며 웃었다.

이 감독은 '새콤달콤'을 통해 "많이 사랑하라"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영화가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사랑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이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깨닫고, 혹시나 연인과 헤어지신 분들이 있다면 관계의 소중함을 생각하셨으면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한 네티즌의 블로그 글이 생각나는데,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내 옆에 누워 있는 남편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다는 내용이었는데, 제가 '새콤달콤'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라 굉장히 기억이 남는다"고 전했다.

데뷔작이었던 '야수와 미녀' 이후로 오랜만에 다시 한번 로맨틱 코미디의 메가폰을 잡게 된 이 감독은 지금까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한 갈증이 늘 있었다고 전했다. "로맨틱 코미디로 데뷔를 했고, 로맨틱 코미디를 무수히 시도를 하다가 긴 공백기를 갖게 됐다.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차에 EBS에서 추억의 한국 영화라고 제 데뷔작인 '야수와 미녀'가 방영되는 걸 우연히 보게 됐다. 그때 제 영화를 보면서 '에이지(Age)가 너무 낮았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다음 번에 로맨틱 코미디를 하게 되면 에이지를 높이자'고 생각했다. 사랑을 하다보면 이제 사랑을 이뤄야 하는 시기, 사랑을 만난 후 어떤 결실을 맺어야 하는 시기가 오는데, 그런 시기를 겪는 나이대의 이야기를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 영화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콤달콤'이 다른 로맨틱 코미디와 구분되는 명백한 차별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제가 워낙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고 또 다른 로맨틱 코미디도 많이 보지만, 늘 모든 로맨틱 코미디가 주인공의 성장 드라마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라. 그런 이야기가 나쁘다는 건 아닌데, 너무 대다수의 로맨틱 코미디가 그런 이야기이더라. 그래서 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어떤 성장보다는 정말 '완벽한 이별'을 그리고 싶었고 완벽한 이별을 통해 완벽한 새로운 만남을 시작할 수 있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만큼,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 있냐고 묻자 이 감독은 "제가 영화 감독이 될 수있게 가장 크게 영향을 준 작품이 바로 배창호 감독님의 '기쁜 우리 젊은 날'(1987)이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그 다음 좋아하는 작품이 '우묵매미의 사랑'(1990, 장선우 감독)이다. 정말 독특한 사랑 이야기이라고 생각한다. 외국 작품 중에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로브 라이너 감독) 같은 작품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액션 코미디 '럭키', 휴먼 코미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그리고 로맨틱 코미디인 '새콤달콤'까지, 장르는 다르지만 늘 코미디를 베이스로 영화를 연출해온 이 감독은 코미디 장르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내가 유쾌한 걸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명쾌하게 설명했다. "굳이 코미디를 고집하려고 하지 않아도 내가 만드는 영화가 자연스럽게 코미디가 되어가는 것 같다. 사실 스릴러를 안 써본게 아니다. 스릴러나 다른 장르를 써도 '넌 왜 스릴러가 웃기냐'는 말을 들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코미디의 매력을 말하자면, 남들을 웃겼을 때의 쾌감이 남다르다. 관객의 웃음소리를 들었을 때의 쾌감이 크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다는게 좋다"고 전했다.

로맨스 영화에 가장 중요한 주연 배우들. 이계벽 감독은 장기용, 채수빈, 정수정 등 주연 배우 캐스팅에 대해 "굉장히 사랑스럽고 로맨스 연기를 많이 하신, 멜로 이미지가 강하신 분들을 1순위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관객분들이 영화를 접하자마자 딱 로맨스 영화라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접해주시길 바랐다. 그래서 일부러 그런 이미지가 강한 배우들을 택했다. 장기용 배우는 'WWW' 이미지가 있었고 채수빈 배우와 정�G어 배우도 그런 이미지가 강하다고 생각했다"고 말을 더했다.

특히 이 감독은 배우가 가진 특징을 많이 살리려고 노력했다면서 "'새콤달콤'을 촬영할 때는 한 신 한 신, 배우들이 이 상황을 이해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가장 이야기를 많이 했던 부분이 '너라면 어떻게 했을까' 였다. 거의 모든 장면에서 배우들의 개성을 녹여내려고 했다. 배우들의 나이대가 딱 캐릭터의 나이대이지 않나. 동년배 또래의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주연배우들이 장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장혁 역에 장기용에 대해서는 "장기용 배우는 연기를 할 때 순간적으로 습득하는 능력이 정말 강한 배우"라고 칭찬했고, 다은 역의 채수빈에 대해서는 "엄청난 기본기가 강한 배우다. 어떻게 이렇게 젊은 배우가 이렇게 기본기가 강할까 싶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장기용 채수빈 정수정 이우제

특히 시크하고 차가운 평소 이미지와 달리 지저분한 모습까지 서슴없지 보여준 정수정에 대해서 "정수정 배우가 그런 변신을 너무 재미있어하고 좋아했는데 저는 좀 미안했다. 그래서 계속 '수정아 미안해. 이 정도까지 해도 될까?'라고 물어봤다.(웃음) 현장에서 본 정수정 배우는 누구 못지 않게 영화와 연기에 대한 진지함이 있는 배우다. 앞으로 연기자로 대성할 친구다"라며 웃었다.

영화의 비장의 무기이자 반전의 열쇠였던 이우제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이우제 배우에게 처음 캐스팅을 할 때부터 사과를 했다. '우리가 너를 비밀로 간직해야 해'라고 말하면서 사과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제가 이우제 배우의 연기에 찬사를 보내지 못하는 게 너무 미안하고 아쉽다. 우제는 맨 처음에 연기 경험이 별로 없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너무 잘해서 정말 놀랐다. 키도 장기용 배우랑 비슷하고 얼굴도 비슷해서 살이 빠지면 장기용 배우와 비슷할 거라는 생각이 확 들더라. 그래서 반전에 더 좋은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극중 관객들의 가장 궁금함과 미스터리를 자아냈던 이경영이 연기한 회사 경비원 캐릭터에 설명했다. '새콤달콤' 공개 이후 이경영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귀신이다' '신(神)이다' '환상이다'라는 등 많은 의견이 잇따른 바 있다. 이 감독은 "많은 반응이 있더라. 저의 의도는, 장혁과 보영이 두 사람의 관계 안에서 스스로 사랑이 싹 트게 되면 불륜이라는 느낌이 강할거라고 생각해서 그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외적인 뭔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든 인물이다"라며 "사실 그냥 다른 한편으로는 회사 사정 많이 알고 오지랖 넓은 경비 아저씨이기도 하다"며 웃었다.

그리고는 해당 캐릭터에 이경영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많은 분들이 '또 경영이야?'라고 하실 수 있는데, 오히려 한국영화 안에서 이렇게나 모든 캐릭터를 소화해주실 수 있는 분이 또 없지 않는가. 그런 배우가 우리 영화에 나온다면 좋다고 생각했다. 우리 영화도 이경영 배우가 나오는 좋은 한국영화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캐스팅할 때만 해도 이경영 배우님이 이런 연기를 하실까 싶었다. 지금까지 강력하고 묵직한 연기를 많이 하셔서 이런 젊은 친구들의 코미디 로맨스 영화에 출연해 주실지 걱정했는데 오히려 너무 재미있어 해주셨다. 그리고 너무 감사한게 '택시는 떠나면 다른 택시가 있지만 사람이 떠나면 다음은 없다'는 그 명대사를 이경영 배우가 만드셨다. 그런 명대사를 만들어주셔 너무 감사합니다"고 덧붙였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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