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탈출했는데".. 정유업계 2분기 또 적자 늪 빠지나

송기영 기자 2021. 6. 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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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체들이 '정제마진' 하락과 아시아 국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2분기 실적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1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6월 첫째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1.4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인도와 대만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것도 정유업계의 실적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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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체들이 ‘정제마진’ 하락과 아시아 국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2분기 실적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1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6월 첫째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1.4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지난 4월 5주차에 3.2달러까지 회복했지만, 5월 들어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달 1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 등의 비용을 제한 금액이다. 보통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정제마진이 1.4달러라는 것은 정유사들이 석유제품을 판매하면 배럴당 2.6~3.6달러의 손해를 본다는 의미다.

정제마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들어 유가 상승과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2~3달러 선을 횡보했다.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보이자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국내 정유업체들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한송유관공사에서 각 정유사 수송차량들이 대기하는 모습

그러나 정제마진이 지난 5월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정유업체는 다시 실적 부진을 고심하게 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59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29억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은 1분기보다 2703억원 줄어든 35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 전망치는 5~6월 정제마진 급락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곧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인도와 대만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것도 정유업계의 실적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인도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국가다. 4월부터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30만~40만명씩 발생하면서 여러 생산 시설들이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대만 역시 올 5월 중순부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세자리 수로 늘어나면서 일부 공장들이 가동 중단에 들어가기도 했다.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수출은 아시아국가가 약 84%를 차지한다. 정유업체 관계자는 “5월 인도와 대만 등 아시아국가에 수출하던 석유제품 물량이 전년 대비 50%정도 줄어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아시아 주요 산업 국가들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자 인근 국가들도 위축돼 석유 수입을 줄였다”고 했다.

중국 정부가 수입산 ‘접촉분해 경유(LCO)’에 리터당 270원의 소비세를 부과하기로 한 점도 국내 정유업계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LCO는 황이 많이 포함된 경유다. 중국 기업들은 국내 정유사에서 이 제품을 수입한 뒤 경유로 조제해 판매하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가 LCO를 중국에 수출해 왔다. 중국이 수입하는 LCO의 약 60%가 국산 제품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업체 중 일부는 2분기 다시 적자전환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LCO는 선제적으로 중국 외 다른 국가로 판로를 개척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원유 수요가 늘어나 정유업체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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