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해진 트로트 風, 바톤 이을 다음 장르는? [상반기결산]

김한길 기자 2021. 6. 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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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트로트 지겨워."

트로트 콘텐츠가 과도하게 소비되면서 점차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트로트'를 검색하면 '트로트 지겨워'가 연관검색어로 뜰 정도다.

◆ 트로트 홍수에 지친 대중들

앞서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TV조선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대흥행을 거두면서 이후 방송가는 물론, 가요계 전반적으로 '트로트'가 대세로 자리했다.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은 물론, 지상파까지 트로트를 포맷으로 한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봇물처럼 쏟아진 것. 아울러 기존 장르를 버리고 트로트로 전향하는 가수도 파다했다.

그러나 반복되는 일에 넌더리가 나듯, 무차별적으로 쏟아진 트로트 가락에 대중 역시 급격한 피로감을 호소했다. 과도한 재방송도 피로를 주는데 한몫을 했다.

'트로트 지겨워'라는 키워드가 이들의 심경을 대변했으며,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도 관련 해시태그를 동반한 불만 토로 글이 줄을 이었다.

급기야 "트로트 방송을 그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한 대중음악 평론가는 "신선하게 다가온 트로트 열풍이 과열 양상을 띄면서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콘텐츠의 장르적 다양성을 요구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소비될 대로 소비된 트로트

대중의 피로도가 투영된 걸까. TV 채널 곳곳마다 트로트 가락이 흘러나오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트로트 프로그램이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방송 중인 트로트 프로그램들은 현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후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MBN '트롯파이터'는 2.3%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지난 3월 종영했으며, 올해 3월 첫 방송된 KBS2 '트롯매직유랑단' 역시 3, 4%의 시청률에서 맴돌고 있다.

또한 '미스터트롯' TOP6가 출연하는 예능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 - 사랑의 콜센타'의 시청률 역시 초장기와 비교해, 반등을 못하고 있다. '미스트롯1'과 '미스터트롯'보다 화제성이 떨어진 '미스트롯2'의 TOP7이 출연하는 예능 '내딸하자'도 첫회 시청률을 10%로 시작하더니 현재는 7%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대해 가요 관계자는 "트로트에 대한 관심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지난해에 비해 한풀 꺾인 건 사실이다. 분명 트로트가 소비될 대로 소비된 시점이며, 대중들 역시 식상함을 느끼고 있다"고 관찰했다.

아울러 "방송가와 가요계 역시 새 장르에 대한 고민을 할 시기다"고 우려했다.


◆ 돌고 도는 유행, 트로트 이을 장르는?

과거 비주류였던 힙합이 '쇼미더머니' 시리즈를 통해 유행을 선도했듯, 트로트 역시 신드롬을 일으키며 대중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까지 쉴 새 없이 몰아친 트로트이기에 대중들도 이젠 타 장르로 눈길 돌리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장르가 또 다른 유행의 주력이 될까. 현재로서는 발라드와 밴드 음악의 행보가 예사롭지가 않다.

특히 발라드는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가 큰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제작자 유야호(유재석)가 SG워너비를 롤모델로, 비주얼이 아닌 오직 노래로 평가받을 남성 보컬 그룹 MSG워너비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함으로써, SG워너비의 과거 명곡들은 물론, 지원자들의 곡들부터 경연곡인 빅마마의 '체념', 태연의 '만약에'도 음원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여기에 성시경, 정승환 등 정통 발라더들의 컴백이 이어지고 있어, 발라드의 유행을 점쳐볼만하다.

밴드계도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019년 첫 방송돼 화제를 모은 JTBC '슈퍼밴드'의 두 번째 시즌이 진행되기 때문. 특히 시즌2는 여성 참가자까지 추가, 오디션 규모를 확장시킴으로써 더욱 다양한 뮤지션들의 음악적 향연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연 발라드와 밴드 음악, 혹은 또 다른 장르가 트로트에 지친 대중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킬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조선 '미스트롯' '미스트롯2', MBN '트롯파이터, MBC ‘놀면 뭐하니?', JTBC '슈퍼밴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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