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면 할인해 드려요..유통업계, '백신 마케팅' 활발

유한빛 기자 2021. 6. 11. 13: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유통업계가 ‘백신 마케팅’에 나섰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호텔·여행업계가 가장 적극적으로 백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해외여행 상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접종 직후에는 호텔에서 쉴 수 있도록 택시비까지 지급하면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정부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에는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여행업계의 대응도 분주해졌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누적 접종자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더해 최근 잔여 백신과 얀센 도입으로 접종 대상자가 30~40대로 확대되면서, 구매능력이 있는 백신 접종자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프랑스 몽생미셸 수도원./ 참좋은여행 제공

여행사 참좋은여행은 백신 접종자를 위한 특별 상품을 출시했다. 오는 7월 12일부터 9월까지 매주 월요일 출발하는 5박 7일짜리 프랑스 여행 상품이다. 파리로 입국해 베르사유 궁전과 도빌, 몽생미셸 등 파리 근교를 일주하는 일정이다. 프랑스 정부는 한국인 백신 접종자의 입국 조건을 완화해 자가격리 의무와 코로나 검사를 면제해준다는 점을 고려했다.

한지훈 참좋은여행 상무는 “7월 12일 출발 상품을 이용하려면 늦어도 이달 28일까지는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면서 “이달 10일부터 20일까지 얀센 백신을 접종하는 예비군 민방위 대원 90만명은 모두 7월부터 프랑스 여행이 가능해진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039130)는 백신 접종 후 2주가 지난 이용자를 대상으로 ‘지금 떠나는 해외 여행’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교원KRT, 인터파크투어 등과 손잡고 오는 13일부터 터키·이탈리아·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 국가 여행 상품과 동남아 골프여행 패키지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정부가 방역 우수 국가인 싱가포르·태국·대만·괌·사이판 등을 대상으로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막혔던 하늘길도 열리기 시작했다. 트래블 버블이 체결된 국가는 자가격리 부담 없이 단체 여행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오는 7월부터 사이판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에 허가를 신청하고, 대한항공(003490)은 오는 11월 말 출발하는 인천-괌 노선 항공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인터파크(035080) 관계자는 “정부가 트래블 버블 계획을 발표한 이후로 해외여행 관련 문의가 2~3배 증가했다”면서 “출발일 일주일 전까지 무료로 취소할 수 있는 유럽 여행 상품 기획전인 ‘백신 맞고 떠나는 안전 여행 가이드’를 진행 중이고, 올 하반기 백신 접종자 대상 전세기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신라스테이 객실과 뷔페 식당. /호텔신라 제공

호텔신라(008770)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신라스테이는 전국 13개 지점에서 ‘백신 접종 스페셜 인센티브 패키지’를 판매한다. 오는 14일부터 7월 말까지 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객실 1박과 2인 조식 외에도 다양한 특별 혜택이 포함됐다. 1차 백신을 접종한 날 호텔을 이용할 경우 병원에서 이동하는 택시비를 1만원 지원한다. 입실은 낮 12시부터, 퇴실은 오후 2시까지 가능한 얼리 체크인·레이트 체크아웃 혜택도 포함됐다. 발열이나 두통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쿨패치와 비타민 음료 등을 담은 ‘케어 키트’도 제공한다.

명품 브랜드 쇼핑 플랫폼인 트렌비는 백신 접종 고객에게 최고 20만원 할인권을 제공하는 행사를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코로나19 백신 1차 또는 2차 접종을 완료한 이용자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전자예방접종증명서(COOV)나 지류 증명서를 제시하면, 5만~20만원 할인권을 받을 수 있다.

골프업계도 백신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이용자들에게 그린피 할인권 등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골프존카운티는 오는 7월 31일까지 전국에서 운영하는 17개 골프장 중 한림용인, 한림안성을 제외한 지점에서 백신을 접종한 회원에게 그린피 1만원 할인권을 제공한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