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에 내 친구가 있다니"..광주 합동분향소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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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가 사망자에 포함됐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11일 오전 광주 붕괴 사고 희생자 9명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광주 동구청을 찾은 유점순씨(71·여)는 친구의 영정사진을 보고 통곡했다.
동구에 거주하는 정해만씨(75)는 "나도 시내버스를 타고 그 길을 자주 지나는데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광주에 산 사람끼리 몇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이 아니겠나. 친구의 친구고 또 그 친구의 가족이란 생각을 하니 더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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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14일까지 24시간 개방..이틀째 560여명 찾아와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내 친구가 사망자에 포함됐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11일 오전 광주 붕괴 사고 희생자 9명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광주 동구청을 찾은 유점순씨(71·여)는 친구의 영정사진을 보고 통곡했다.
"너가 왜 여기 있어…왜 여기 있는거야. 아이고 너 나한테 왜 이래 정말…."
유씨는 밀려오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연신 발을 동동 굴렀다. 영정사진을 한참 어루만지며 오열했고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도 이들을 보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어제 단체채팅방에 올라 온 영정사진 한 장을 보고 말문이 턱 막혔다. 연일 보도되는 뉴스를 보고도 자신의 친구가 참변을 당했을 거라고는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사진 속 환하게 웃는 사람은 자신의 60년지기 고향친구 고모씨(70·여)였다.
"난 내 친구가 사망자에 포함된 줄도 모르고 뉴스 보면서 '젊은 사람들이 죽어 안타깝다'고 기도만 했다. 그런데 어제 사진을 받고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너무 충격을 받아서…."
전남 담양에서 자란 유씨는 고씨와 7살때부터 알고 지낸 죽마고우 사이다. 광주에 살면서도 친한 친구들과 꾸준히 모임을 가져왔고 함께 여행도 다닐 정도로 각별했다.
유씨는 "너무 건강하고 밝은 친구였는데…, 요리를 좋아하고 반찬을 정말 잘해서 'OO야, 너가 만든 반찬 먹고 싶다'고 조만간 같이 밥도 먹기로 했는데"라며 울먹였다.
유씨와 함께 분향소를 찾은 친구는 고씨의 영정 앞에서 "남편은 어떡하고 먼저 가냐", "우리 70년 우정 평생 간직할게. 넌 정말 좋은 친구였어"라고 흐느꼈다.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내 가족같은' 마음으로 함께 슬퍼했다.
동구청 인근에 사는 유모씨(55)는 출근길에 아침 일찍 분향소를 찾았다. 그는 "우리 아들이 고등학교 3학년이다. 희생자 중에 고등학생도 있던데 내 아들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학생의 영정사진을 한 번 더 바라봤다.
그는 "우리 아들도 충장로에서 검정고시학원을 다니면서 그 정류장을 이용하는데 그날은 학원을 빼먹어 화를 면했다. 어쩌면 정말 우리 가족의 일이 됐을 수도 있었겠다 싶으니 가슴이 먹먹하고 너무 슬펐다"라고 말했다
동구에 거주하는 정해만씨(75)는 "나도 시내버스를 타고 그 길을 자주 지나는데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광주에 산 사람끼리 몇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이 아니겠나. 친구의 친구고 또 그 친구의 가족이란 생각을 하니 더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휠체어를 타고 분향소에 들어선 이준한씨(44)는 "말도 못하고 가슴이 무너질 정도로 슬펐다. 정상적으로 철거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광주 동구청 앞에 차려진 희생자 합동분향소는 오는 14일까지 24시간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첫날인 11일 350여명의 추모객이 분향소를 찾았고 이날은 오전 11시 기준 214명의 시민이 찾았다.
beyond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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