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탄소 선물거래' 길 열리나

2021. 6. 1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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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금이 탄소배출권 시장으로 향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국내에서 탄소배출권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탄소배출권 선물시장에 개인들도 간접투자 방식으로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을 관할하는 환경부 관계자는 "배출권 선물시장이 열리면 실수요 기업에 한해 거래를 허용할 예정"이라며 "다만 선물 관련 투자상품을 통해 개인들이 간접적으로 거래에 참여하는 방안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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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23년 도입 앞두고
업계 "개인 참여 필요" 의견 수용
간접투자 방식 제한적 허용 검토
내달 증권사 자기자본 매매 가능

글로벌 투자자금이 탄소배출권 시장으로 향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국내에서 탄소배출권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탄소배출권 선물시장에 개인들도 간접투자 방식으로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정부는 당초 탄소배출권 선물 시장이 열리면 거래대상을 탄소배출권 할당 기업으로 한정하고, 개인거래 여부는 추후 검토한다는 입장이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2023년 도입 예정인 탄소배출권 선물 시장에 개인도 참여할 수 있는 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개인은 탄소배출권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상품을 통한 간접투자만 허용될 전망이다.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을 관할하는 환경부 관계자는 “배출권 선물시장이 열리면 실수요 기업에 한해 거래를 허용할 예정”이라며 “다만 선물 관련 투자상품을 통해 개인들이 간접적으로 거래에 참여하는 방안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주식 매매와 같이 증권사를 통해 개인들이 선물 위탁매매에 참여할 경우 급격히 늘어날 유동성과 높아질 가격 변동성이 탄소배출권 현물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개인 역시 조기에 선물시장 참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어지자 간접투자 방식으로 개인의 선물 거래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우려도 이해가 가지만 반대로 선물 시장에 개인들도 참여하며 거래가 활성화되면 헤지거래 등을 통해 오히려 배출권 가격 변동성 위험이 균형 있게 관리될 수 있다”며 “정부와 업계 사이에 간접투자 방식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탄소배출권 시장조성자 기관 관계자는 “현물 인수도의 경우 기업으로 제한한고, 개인은 투자상품을 통해 일일 선물거래만 허용하는 방식이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은 제3차 계획기간(2021~2025)에 돌입하며 거래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SK증권이 시장조성자로 참여한데 이어, 이르면 다음달 중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목적으로 탄소배출권 자기자본 매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세계에서 탄소배출권 거래가 가장 활발한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10일(현지시각) 런던ICE선물거래소 탄소배출권 선물 종가는 52.80 유로를 기록했다. 지난 5년 동안 3배 가까이 올랐다. 1년 동안에만 가격이 125% 정도 상승했다.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실수요 기업에 한해 거래되고 있는 탄소배출권(KAU20) 가격은 전날 기준 1만5500원이다. 지난달 1만7000원 대에서 거래되던 배출권이 이달 들어 1만30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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