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담 열리는 영국 콘월에 가장 깊은 수영장이 들어서는 이유

고재원 기자 2021. 6. 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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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7개국(G7) 정상 회담이 열리는 영국 남서부 도시 콘월에 세계에서 가장 깊은 수영장이 들어선다.

영국 민간투자회사 '블루어비스'는 2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 콘월의 뉴키공항 부지에 이 같은 수영장 건설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블루어비스가 짓는 수영장에는 4200만 리터의 물이 채워진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17개와 맞먹는 양의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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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어비스(Blue Abyss) 컨셉 영상. 블루어비스 제공

주요7개국(G7) 정상 회담이 열리는 영국 남서부 도시 콘월에 세계에서 가장 깊은 수영장이 들어선다. 폭 40m 수심 50m 깊이로 16층짜리 건물 하나가 들어가는 규모다. 단순히 사람이 수영을 하기 위한 장소가 아니다. 이곳에서는 앞으로 우주 비행사 훈련과 해저탐사 로봇의 시험이 진행된다. 

영국 민간투자회사 ‘블루어비스’는 2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 콘월의 뉴키공항 부지에 이 같은 수영장 건설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뉴키 공항은 부지 내에 ‘에어로 허브’라는 공간을 마련하고 기업에게 사업장으로 쓰도록 제공하고 있다. 콘월에는 우주선이 착륙할 수 있는 스페이스포트(우주항)가 추진되고 있다. 

블루어비스 제공

블루어비스가 짓는 수영장에는 4200만 리터의 물이 채워진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17개와 맞먹는 양의 물이다. 지붕은 개폐가 가능하고 무장을 하지 않은 F-15K 전투기 2기(30t)를 수조에서 들어올릴 크레인도 설치된다. 

2023년 문을 열 이 과학 실험용 수용장 건설에는 약 1억 5000만 파운드(약 2368억 원)가 투입된다. 블루어비스가 이렇게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는 이유는 수영장을 앞으로 늘어날 우주인 훈련에 제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수영장은 각국의 우주인 훈련 기관에선 ‘중성부력’ 실험실로 불린다. 중성부력은 부력과 중력의 힘이 동일한 상태를 뜻하는 말로 마치 무중력 상태인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효과를 준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러시아 로스코스모스, 유럽우주국(ESA) 등 우주기관들이 저마다의 훈련용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다. 우주비행사들은 우주로 나가기 전 적응 훈련을 수영장에서 진행한다. 한국인 우주인 교육을 받았던 이소연 씨와 고산 씨도 러시아에서 이 같은 훈련을 받았다.

블루어비스 제공

미국의 유인 달탐사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와 이후 화성 탐사,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민영화 등이 추진되면서 잠재적인 우주인 훈련 수요는 늘고 있다. NASA만해도 48명의 현역 우주비행사를 보유하고 있고 러시아도 31명의 우주비행사들이 대기 중이다. 이외에도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버진갤럭틱이 민간 우주 여행을 추진하면서 훈련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블루어비스는 우주인 훈련 외에도 수중 영화세트, 심해 잠수사 훈련센터, 수중 국방로봇 실험 등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통해 일자리 160개를 창출하고 해마다 800만 파운드(약 126억 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케이트 롭슨 영국 브리스톨대 진골딩연구소 소장(영국 우주생명 및 생물의학협회장)은 “우주와 해양, 국방 부문에 있어 기존 연구 개발 생태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혁신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루어비스 제공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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