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손 맞잡아.. '이건희 미술관'과 'K-바이오랩허브' 유치 협력 나서

박원수 기자 2021. 6. 1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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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왼쪽부터),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주낙영 경주시장이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를 위해 서로 협력키로 뜻을 모았다. /경북도

행정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대구와 경북이 일부 국책사업의 유치를 앞두고 서로 협력하자며 손을 잡았다. 대구에 있는 K-2공항의 경북 이전에 이어 상생과 협력을 이루기 위해서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10일 경북도청에서 대형 국책사업 유치를 위해 공동으로 협력하자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주낙영 경주시장 등 국책사업을 유치하려는 해당 지자체장 4명이 함께 했다.

이날 만남의 주제는 최근 정부에서 추진 중인 대형 국책사업이다. 가칭 ‘국립 이건희 미술관’과 ‘K-바이오 랩 허브 구축사업’ 유치 건이었다.

만남에서 이 두 사업과 관련해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지역이 가진 역량을 모두 동원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서로 원-윈 하자는데 뜻이 모아졌다,

논의 결과 참석 지자체장들은 대구와 경북이 각자 가진 장점을 살려 △이건희 미술관은 삼성가의 뿌리가 있는 대구를 중심으로 경북이 참여하고 △ K-바이오 랩 허브는 경북의 과학·연구·산업 인프라를 중심으로 대구가 협력해 타 지역과의 유치전에 공동 대응키로 합의했다.

경북의 문화·예술과 대구의 첨단의료산업 역량을 교차 지원함으로써 타 지역과의 경쟁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것이 결국 상생을 낳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참석 지자체장들은 좀더 실질적인 협력을 위해 두 사업의 공동추진TF팀을 만들고 대구·경북이 상호 공무원을 직접 파견해 적극 지원키로 결론을 내렸다.

‘국립 이건희 미술관’은 고(故) 이건희 회장이 국가에 기증한 2만3000여점의 미술품들을 소장하고 전시하는 공간으로 정부가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수도권을 비롯 17개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대구시는 건립 비용 2500억원을 전액 부담하고 미술관을 비롯 미술보존센터, 야외문화공간 등을 갖춘 ‘이건희 헤리티지 센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히면서 유치전에 뛰어 들었다. 경주시 역시 미술관 유치를 희망하면서 자칫 대구와 경주가 경쟁하는 모습으로 비쳐질까 우려가 됐다. 그러나 대구와 경북이 협력함으로써 국립 이건희 미술관 대구 유치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바이오 랩 허브 구축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모하는 사업으로 국비 2500억원과 지방비 850억원 등 33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신약·백신 등 바이오 벤처 지원 인프라 구축 및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는 경북(포항)과 대구 등 12개 시도에서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오는 14일 사업계획서 제출을 시작으로 현장실사와 발표평가를 거쳐 7월 중 입지가 최종 선정되는 등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논의에서 경북은 국내 유일 3·4세대 방사광가속기, 포스텍,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경주양성자가속기 등 생명과학연구 분야의 강점과 대구의 첨단의료복합단지, 대학병원 등 첨단의료산업 인프라를 더해 포항에 있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에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K-바이오 랩 허브 사업과 국립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에서 대구와 경북이 한마음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협력한 경험은 유치 성공사례를 만들어 갈 뿐 아니라 앞으로 대구와 경북이 상호 경쟁을 지양하고 동반성장해 나가는데 소중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대구와 경북이 통합하고 세계와 경쟁하는 과감한 도전을 해야 수도권 중심 논리에 대응하고 지역 균형발전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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