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글로벌 반도체 대란이 부른 美 소비자물가 폭등

황민규 기자 2021. 6. 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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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물가가 5%대로 올라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자동차, 여행산업, 가정용품 관련 비용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인해 공급이 대폭 줄어든 자동차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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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쇼티지로 車 공급부족 심화, 인플레이션 주도
WSJ "급격한 물가상승,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는 과정"
바이든 대통령, 오는 4분기경 테이퍼링 선언 가능성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5%대로 올라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자동차, 여행산업, 가정용품 관련 비용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인해 공급이 대폭 줄어든 자동차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10일(현지 시각) WSJ는 소비자물가 지수의 주요 부문을 분석하며 현재의 급격한 물가상승이 지난해 내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상황에서 억눌린 수요와 공급이 정상화되거나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과도기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5월 인플레이션의 주범인 자동차 가격 급등의 경우 글로벌 반도체 부족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마트 모습. /신화 연합뉴스

WSJ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동안 소비자가격지수(CPI) 상승의 약 3분에 1은 중고차, 트럭 가격의 상승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오랜 기간 팬데믹 상황에서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으로 차 생산이 억제되면서 신차, 중고차 등 전체적인 차량 재고량이 줄어든 상황이다. 실제 지난 5월 중고차, 트럭의 가격이 30% 가까이 급등한 바 있다.

실내 가구, 가전 제품 등을 포함한 가정용품도 높은 가격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람들이 여전히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계속해서 관련 제품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거실, 주방, 식기 등의 가격이 전년 보다 9.8% 상승했으며 가전제품 등의 가격도 반도체 부족과 맞물려 크게 상승하고 있다.

여행 산업 역시 역사적인 인플레이션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힌다. WSJ는 “팬데믹 상황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연초 전년비 약 40%에 불과했던 여행객 숫자는 약 75%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항공료의 경우 전년 동기와 비교해 24% 올랐으며, 호텔, 모델 등도 사상 최대 수준의 상승폭인 9%를 기록했다.

다만 이같은 물가상승률에도 증시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전망이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은 지난 2개월 내내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지만 당초 시장에서 우려했던 인플레이션 공포는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은 예상 외로 잠잠한 시장의 분위기는 현재의 물가상승률이 ‘일시적’이라고 강조하는 연준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이 정의하는 ‘일시적’이라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시장이 계속 추정하도록 하는 동시에 경기반등을 능숙하게 다루고 있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WSJ 역시 최근의 물가 상승은 지난해 코로나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도 경기 회복세가 하반기까지 지표로 확실하게 나타나기 전까진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공언대로 미국이 7월쯤 집단면역 형성에 성공하고 소비와 고용이 나아지면 오는 4분기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선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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