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키즈'로 정치 입문..10년차 '0선 중진' 당권 쥐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과 결별, 바른정당행..서울 노원병서만 세 차례 낙선
보수논객 활동, '공정 경쟁' 강조..'엘리트주의·안티 페미 편승' 비판도
[경향신문]
이준석은 누구
·1985년 서울 출생
·서울과학고·하버드대 졸업
·벤처기업 클라세스튜디오 대표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 교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바른미래당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
·바른미래당·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오세훈 시장 캠프 뉴미디어본부장
제1야당의 사령탑을 맡게 된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는 36세의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이른바 ‘0선’이다. 하지만 ‘여의도 정치’ 경력은 올해로 10년째를 맞는다.
■26세 청년 비대위원으로 정치 시작
이 신임 대표가 정치권에 처음 발을 들인 건 2011년 12월이다.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비대위 외부 영입위원으로 지명하면서다. 청년벤처기업 ‘클라세스튜디오’ 대표였던 그는 당시 26세였다. 미국 하버드대 졸업 후 저소득층 학생 대상 무료 과외 봉사단체인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활동으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었다.
특히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이 직접 발탁한 인사로 꼽히면서 ‘이준석’ 이름 뒤에는 ‘박근혜 키즈’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2012년 새누리당 비대위 시절부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인연을 맺어왔다. 당시 김종인과 이상돈, 이준석 비대위원은 박근혜 비대위원장 앞에서 쓴소리를 해왔던 인물로 꼽힌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를 지지했다.
비대위원으로 활동하기 전에는 2004년 6월부터 2개월 동안 당시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실 인턴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 신임 대표의 부친과 유승민 전 의원은 경북고·서울대 동창이다.
이 대표는 출신 학교로도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서울과학고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컴퓨터과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서울과학고 시절 학생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학교의 컴퓨터가 오래되자 한 컴퓨터 회사에 ‘중고 컴퓨터를 기증해달라’는 제안서를 보냈고 협상을 통해 컴퓨터를 기증받은 일화도 있다.
■‘박근혜 비대위’ 후에도 정치 활동 지속
이 대표는 ‘박근혜 비대위’를 통해 정치권에 잠시 발을 담그는 데 그치지 않고 비대위 이후에도 정치를 계속해왔다.
‘박근혜 비대위’에 발탁됐지만 그는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자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기간 대구·경북(TK)을 찾아 “정치권에 영입해 준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한 마음이지만,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2017년 유승민 전 의원, 주호영 의원 등과 함께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다. 이후 바른미래당과 새로운보수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지난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영 통합 신당인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이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로부터 ‘유승민계’라는 비판을 받았다.
2017년 바른미래당 시절 안철수 현 국민의당 대표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지만 이듬해 서울 노원병 공천을 두고 충돌하며 악연으로 갈라졌다. 이 대표가 안 대표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으면서 경선기간 국민의당과의 합당 성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국회의원 선거에는 3번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이 신임 대표는 특히 주요 당직 등을 맡았지만 국민의힘으로선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노원병에서만 출마했다. 그는 노원구 상계동에서 출생했다.
이 신임대표는 특히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당의 ‘2030 마케팅’을 주도하며 오세훈 시장 당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대표는 활발한 방송 활동과 공격적인 메시지로 정치 활동 기간 10년 내내 높은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과 ‘페미니즘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대표의 정치적 지향점은 합리적 보수에 놓을 수 있다. 2019년 출간한 자신의 에세이집 제목을 ‘공정한 경쟁’이라고 지었을 정도로 공정경쟁을 강조하는 정치인이다. 능력주의를 우선한다는 차원에서 엘리트주의라는 비판과 안티 페미니즘 정서에 편승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박민규 선임기자·김영민 기자 park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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