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통하는 쉬운 우리말 생활>'코로나 블루 → 코로나 우울'로 세대·학력 상관없이 알 수 있어야

오남석 기자 2021. 6. 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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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언어생활에도 짙은 흔적을 남기고 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코로나19 관련 표현이 자주 쓰일 가능성이 큰 만큼 세대나 학력과 상관없이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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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코로나 생활용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언어생활에도 짙은 흔적을 남기고 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코로나19 관련 표현이 자주 쓰일 가능성이 큰 만큼 세대나 학력과 상관없이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코로나 ○○’ 식으로 코로나19가 일상생활에 미친 충격을 나타내는 표현이 하나둘 늘고 있다. ‘코로나 레드(Red)’와 ‘코로나 블루(Blue)’ ‘코로나 블랙(Black)’ 등이다. 그 자체로는 코로나19의 충격을 색깔에 비유한 아름다운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영어에서 각 색깔이 갖는 어감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이해하기 어렵다. 각각 ‘코로나 분노’와 ‘코로나 우울’ ‘코로나 절망’ 식으로 바꿔 쓰면 좀 더 이해하기 쉽다. ‘코로나 쇼크(Shock)’도 ‘코로나 충격’으로 쓸 수 있다. 최근 부쩍 자주 쓰이는 ‘포스트(Post) 코로나’라는 표현은 ‘코로나 이후’ 또는 ‘탈(脫) 코로나’로, ‘위드(With) 코로나 시대’는 ‘코로나 일상 시대’로 바꾸면 좀 더 이해하기 쉽다.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새롭게 등장한 외국어 표현도 적지 않다.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은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여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지역을 의미하는데, ‘안전여행 지역’ 정도로 바꿔 쓸 수 있다.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은 ‘머무르다(Stay)’와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가를 멀리 가지 않고 집이나 가까운 거리에서 보내는 사회현상을 뜻한다. ‘근거리 휴가’ 정도로 바꿀 수 있다. ‘펜트업(Pent-up) 효과’는 코로나19와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해 억제됐던 수요가 그 요인이 해소되면서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는 ‘수요 분출 효과’로 번역할 수 있다.

국어문화원연합회 등을 중심으로 대체어가 개발돼 널리 홍보됐는데도 여전히 많이 쓰이는 코로나19 관련 외국어 표현도 있다. ‘에피데믹(Epidemic·전염병의 유행)’ ‘팬데믹(Pandemic·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엔데믹(Endemic·전염병의 주기적 유행)’ ‘트윈데믹(Twindemic·전염병 동시 유행)’ ‘인포데믹(Infodemic·전염병 관련 악성 정보 확산)’ 등이 대표적이다. ‘메디컬 푸어(Medical Poor)’나 ‘텔레 케어(Tele Care)’ 등도 각각 ‘의료 빈곤층’과 ‘원격 돌봄’으로 바꿔 쓸 수 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문화일보·국어문화원연합회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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