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만 무역투자협상 재개 합의 "몇 주내 열릴 것"..중국 자극, 반발 거셀 듯
[경향신문]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 중단된 대만과의 무역투자기본협정(TIFA)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대만과의 어떠한 공식적 협정도 반대한다”고 밝힌 중국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0일(현지시간) 캐서린 타이 대표가 대만 최고 무역대표인 존 덩 장관과 화상 회담을 하고 제11차 TIFA 위원회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TIFA는 통상 자유무역협정(FTA)의 전 단계로 인식되는 무역협정이다. 미국과 대만은 19944년부터 10차례 회의를 열고 TIFA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트럼프 정부 들어 회담이 중단된 바 있다. 조 바이든 정부 들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과의 거리를 더욱 좁히고 있는 미국이 대만과의 공식적인 무역·투자협상 재개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USTR 이날 타이 대표가 덩 장관에게 “미국과 대만 무역·투자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다자간 기구에서 공통 관심사에 대해 대만과 협력하는 것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USTR 제11차 TIFA 협상이 미국대만협회(AIT)와 주미 대만경제문화대표처(TECRO) 주관으로 앞으로 몇 주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대만과의 협상 재개를 선언함에 따라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그동안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다른 나라가 대만과 공식적인 관계나 협정을 맺는 것에 반대해 왔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정례브리핑에서도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중국의 수교국이 어떤 형태든 대만과의 공식적인 협정에 서명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며 “대만과 모든 형태의 공식적 교류를 중단하고 대만 관련 문제를 신중히 다루는 동시에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대만의 협상 재개 결정에 대해 “대만과의 어떤 합의도 중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대만이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이지만 중국의 반발을 우려해 대만과의 무역협정 체결을 경계하는 나라가 많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미국과 대만이 오랫동안 교착상태에 있던 회담을 재개하기로 했다”면서 “그것은 중국을 분노하게 할 것이 확실한 움직임”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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