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라인' 배우 이수혁의 꿈 [인터뷰]

김종은 기자 2021. 6. 1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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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라인, 이수혁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모델로 데뷔했지만 마음속엔 배우라는 꿈을 품고 있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이수혁의 꿈은 언제나 배우다.

이수혁은 남주혁, 김영광, 안재현 등과 함께 모델 출신 배우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수혁의 꿈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배우였다고 한다. 그는 "어릴 적부터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걸 좋아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배우를 꿈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다큐멘터리, 뮤지컬, 영화를 보는 게 유일한 취미이자 특기"라는 이수혁은 "그만큼 영상을 보는 걸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한다. 언제 한 번은 '배우를 언제부터 꿈꿨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답을 드릴 수가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작품들을 접하다가 막연히 연기를 하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였고,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기 때문에 답변을 드리지 못했던 것 같다. 그만큼 자연스레 배우를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2010년 영화 '이파네마 소년'으로 처음 연기에 도전한 이수혁은 올해로 배우 데뷔 11년 차를 맞게 됐다. 하지만 이수혁에겐 지난 11년 동안 풀지 못한 고민이 있었다. "운이 좋아 여러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었지만, 대중에겐 매번 비슷한 류의 캐릭터만 선보였던 것 같다"고.

이수혁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라며 "다양한 작품을 했지만 맡은 역할들이 대부분 비현실적인 캐릭터들이었다. 또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래서 최근엔 선택의 폭을 넓히려 노력하고 있다. 체중을 갑자기 늘려본 적도 있고, 운동을 과하게 해본 적도 있다. 대중 분들이 더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발성을 바꾸려는 시도도 해봤다. 제 나름의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가 계속해 고민을 거듭한 이유는 "연기를 계속 하고 싶기 때문"이었다. 그는 "폭을 넓혀서 더 다양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계속해 고민하는 것 같다"며 "배우라는 직업을 앞으로도 계속하기 때문인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더 빨리 폭을 넓힐 수 있을지 계속해 고민이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개봉한 영화 '파이프라인'(감독 유하·제작 곰픽쳐스)은 고민을 거듭한 이수혁이 변화를 위해 선택한 작품 중 하나였다. '파이프라인'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역전을 꿈꾸는 도유꾼들의 막장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로, 이수혁은 이 작품을 통해 8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게 됐다.

때문에 이수혁은 그 어느 때보다 '파이프라인'의 개봉이 설렌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은 2년 전에 마무리됐지만 후반 작업과 여러 상황들로 인해 지금에서야 인사를 드리게 됐다. 개인적으로 영화 자체를 극장에서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설레는 일인 것 같다"며 "영화에 나오는 게 어릴 적부터의 꿈이었다. 극장에서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인 것 같다. 이렇게 영화에서 메인 롤을 맡는 것도 처음이다. 큰 화면으로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파이프라인'은 국내 영화 최초로 기름을 훔치는 도유를 소재로 한다. 이수혁은 "저 역시 시나리오를 통해 처음 접했다. 관객분들에게도 생소할 수 있는 소재라 생각된다"며 "처음 접했을 땐 관련된 뉴스나 영상들을 많이 찾아봤다. 물론 직접 기술을 보여주는 게 아닌 판을 짜는 역할이지만 이해도가 중요하다 생각했다. 최대한 리얼하게 도유가 무엇인가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수혁이 다음으로 집중한 건 건우라는 캐릭터였다. 극중 건우는 정유업체 대기업 후계자이자 도유꾼들 뒤에서 큰 판을 짜는 인물이다. 이수혁은 "촬영 전부터 감독님이 '모델로서나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차갑고 멋진 이미지와는 다른 이수혁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부분에 맞추기 위해 감독님과 최대한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작업했다. 워낙 완성된 그림을 정확히 구성하고 촬영에 임하는 분이시기 때문에 디렉팅이 명확했다. 최대한 감독님 디렉팅을 따라 감독님이 바라는 건우가 되고자 노력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전 작품과 달랐기에 멋있게 나와야 한다는 부담도 없었다"는 이수혁은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도 따로 하지 않았다. 의상이나 헤어스타일 역시 최대한 감독님의 의견에 맞춰서 진행했다"며 "개인적으로 건우는 약간의 빈틈이 있는 캐릭터라 생각했다. 그런 부분이 다른 작품 속 악역들과 차별되는 지점이라 생각했다. 현실에 있을법한 느낌이 들었다. 세그웨이를 타고 등장하는 신 역시 감독님이 의도적으로 다른 악역과는 차별점을 두시기 위해 만든 설정이라 생각했다. 그에 부합하기 위해 최대한 연습을 해 잘 타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수혁은 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8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을 준비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도 꽤나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탄생하게 됐다. 이수혁은 "물론 건우의 전사가 시나리오상에 담긴 것보다 풍부하게 표현되지 않아 아쉽지만, 아무래도 영화의 흐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생각된다. 결과적으로도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건우의 모습이 더 단순하고 명확하게 표현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건우의 악함이 덕분에 잘 표현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일확천금을 목표로 달려가는 건우와 11년 동안 연기만을 바라보며 달려온 이수혁의 순수한 열정은 어디엔가 닮아있었다. 오랜 시간 같은 길만 달려온 그는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자신의 꿈에 대해서 말하기도 했다. 이수혁은 "현실 속의 저는 지금껏 제가 맡았던 역할처럼 멋지거나 비현실적이지 않다. 그저 주변에 있을법한, 흔히 영화를 좋아하는 남자다. 대중분들께 자연스럽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아예 더 악한 인물이나 아예 더 판타지적인 캐릭터를 주시면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오랜 시간 연기를 해왔지만, 죽을 때까지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YG]

이수혁 | 파이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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