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라인' 서인국 "8년 만의 스크린 복귀, 무척 설레요" [인터뷰]

김종은 기자 2021. 6. 1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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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라인, 서인국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서인국이 스크린에 복귀했다. 오랜만의 컴백에 긴장도 될 터. 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다채로운 감정들을 드디어 스크린을 통해 보여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걱정보단 설렘이 더 크다는 서인국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파이프라인'(감독 유하·제작 곰픽쳐스)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역전을 꿈꾸는 도유꾼들의 막장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 극중 서인국은 대한민국 유일무이 천공 기술을 갖고 있는 핀돌이 역을 맡았다.

'파이프라인'은 서인국이 '노브레싱'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다. 서인국은 그간 OCN '38사기동대', MBC '쇼핑왕 루이', tvN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그리고 현재 tvN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해왔지만 스크린에선 통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서인국은 "8년 만에 인사드리게 돼 긴장도 되고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기분 좋은 새 출발 같은 느낌이다"라는 소감을 전하며 "그동안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다채로운 감정들을 쌓아놓기만 한 것 같다. 이렇게 켜켜이 쌓아놨던 경험들과 감정들을 쓸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모두 분출한 느낌이다. '파이프라인'은 제게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서인국은 '파이프라인'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그는 "핀돌이를 처음 접했을 때부터 큰 매력을 느꼈다"며 "범죄를 저지르고 있으면서도 대한민국 유일무이 천공 기술자라는 점에서 자부심이 굉장히 큰 친구다. 막장에서 일을 하지만 막장에서 일을 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 매력적이었고,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재빠른 두뇌회전으로 위기를 빠져나간다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유하 감독 역시 서인국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다. 평소 유하 감독의 팬이었다고. 다만 두 사람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처음 대면한 건 아니었다. 서인국은 "사실 감독님과 준비하던 작품이 있었다. 사정 때문에 제작까지 진행되진 않았지만 감독님께서 '이렇게 헤어지긴 아쉽다'며 새로운 대본을 주셨다. 그게 바로 '파이프라인'이었다. 감독님 작업실에 놀러 갔다가 우연치 않게 보게 됐는데 너무 재밌었다. 이후 수정 과정을 많이 거치셨는데 그 과정 속에서 저한테 의견을 많이 물어보셨다. 그럴 때마다 제가 아쉬운 부분을 말씀드리니 오히려 좋아하셨다. 솔직해서 좋다고 하시더라"라고 밝혔다.

이후 촬영 현장에서 서인국은 다시금 유하 감독에게 반하게 됐다. 그는 "작업하는 내내 유하 감독님께 너무 감사했다. 계속해 배우들을 믿고 의지해 주시고 신뢰를 주셨다. 저희가 불편하지 않게끔 배려도 많이 해주셨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고마움을 표했다.


'파이프라인' 출연을 결정한 서인국이 가장 먼저 시작한 건 캐릭터 분석이었다. 서인국은 먼저 핀돌이의 환경을 파고들었다. 핀돌이가 현재 놓여있는 상황을 이해하니 자연스레 인물의 특성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서인국은 이후 "말투나 걸음걸이, 제스처, 애티튜드, 호흡 등을 생각하게 됐다"며 "아무래도 핀돌이는 직감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인 만큼 몸 행동들이 더 과감해질 수 있도록, 최대한 민첩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서인국은 영화나 시나리오상에 나와있지 않은 부분들도 공부하며 핀돌이와 가까워졌다. 일례로 '파이프라인'에서 핀돌이는 자신의 본명을 밝히지 않는다. 끝까지 자신의 본명이 원빈이라고 거짓말하며 정체를 숨긴다. 서인국은 "감독님에게 이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다"면서 "실제로도 막장 안에서 범죄가 벌어질 때 천공을 하는 사람은 절대 본명을 얘기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천공하는 사람이 잡히면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범죄이기 때문에 오히려 숨겨주고 감싸준다고 하더라. 그래서 실제로도 천공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찾을 수가 없다"고 답했다.

열정적으로 핀돌이 역에 몰입하다 생긴 조그마한 사고도 있었다. 끈에 묶여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에 마비가 왔단다. 서인국은 "해당 신이 중요하다 생각했고, 개인적으로 잘 표현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그래서 악바리로 고통을 참는 연기를 했는데, 쉬는 시간이 되니 촬영 중엔 느껴지지 않았던 고통이 밀려왔다. 손가락에 마비가 오더라.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 때문일까. 해당 신은 서인국에게 있어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으로 남게 됐다. 그는 "감독님께서도 촬영 전에 '핀돌이를 넘어 극한의 감정을 표현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셨는데, 그 신에 담긴 표정이나 표현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찰나의 느낌이 만족스러웠다. 지금껏 보지 못한 서인국의 모습이 담겼지 않나 싶다"고 자평했다.


이처럼 서인국은 열정적으로 캐릭터를 분석한 끝에 핀돌이 그 자체가 되는 데 성공했다. 서인국이 연기를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부분도 이 점이었다. 시청자들이 영화나 드라마 속 자신을 볼 때 서인국이 아닌 캐릭터 그 자체로 봐줬으면 좋겠다는 것.

서인국은 "어떤 작품을 하던, 어떤 캐릭터를 맡던, 그전에 제가 했던 캐릭터나 서인국의 사람의 모습이 안 보였으면 한다. 그 작품 속의 캐릭터로만 보였으면 한다"면서 "연기를 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그렇게 실제로 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아직 잘 모르겠다. 또 매번 만족하긴 쉽지 않은 것 같다. 좀 덜 표현했으면, 좀 더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항상 남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서인국은 배우로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엔 "더욱더 다채롭고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다. 잔잔한 사람 냄새가 나는 드라마도, 악랄한 캐릭터 연기도 도전해보고 싶다. 계속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서인국 | 파이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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