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美 5월 물가..테이퍼링 논의 연결 가능성은?"

김윤지 2021. 6. 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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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를 뛰어넘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발표된 가운데 증권가는 이를 정점으로 서서히 둔화되겠으나 인플레이션 압력 우려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월비 상승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은 다소 불안한 신호"라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주장처럼 물가압력이 일시적인 현상, 즉 소비자물가가 5월 정점을 기록할 여지가 크다는 점에 시장이 주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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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물가 정점론.."기저효과 서서히 소멸"
차주 FOMC 테이퍼링 신호 가능성↓
"물가 압력은 지속, 유가 주목해야"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예상치를 뛰어넘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발표된 가운데 증권가는 이를 정점으로 서서히 둔화되겠으나 인플레이션 압력 우려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사진=AFP 제공)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5월 CPI가 전월보다 0.6%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0%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 5.0%는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5월 물가가 전월 대비 0.5% 오르고, 전년 대비 4.7%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 CPI는 전월 대비 0.8% 오르고, 전년 대비 4.2%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7%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3.8% 올랐다. 199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의 예상치인 전월 대비 0.5% 상승과 전년 대비 3.5% 상승을 모두 웃돌았다. 지난 4월에는 근원 CPI가 각각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3.0% 오른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약 6bp(1bp=0.01%) 하락하면서 최근 하락 기조를 이어갔고 기대 인플레이션율 역시 소폭 하락하는 등 5월 물가지표에 둔감한 반응을 보였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종가 기준으로도 5월 7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월비 상승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은 다소 불안한 신호”라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주장처럼 물가압력이 일시적인 현상, 즉 소비자물가가 5월 정점을 기록할 여지가 크다는 점에 시장이 주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물가 급등에는 ‘경제 재개’와 ‘공급망 차질’ 영향이 반영돼 점차 이 영향이 소멸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5월 CPI가 당장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 신호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4~5월 소비자 물가 급등이 미 연준이나 시장의 기대처럼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여부를 6~7월 중 물가지표에서 확인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5월 고용지표의 부진에 이어 지난주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하는 등 고용시장 회복이 더디다는 점도 미 연준으로 하여금 서둘러 테이퍼링에 나설 필요성을 낮췄다”고 짚었다.

다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유가가 70달러를 넘었고, 미국 물가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임대료의 상승 압력도 커진 상태다. 때문에 5월 물가 지표로 인해 다음주 개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이 논의되지 않더라도 하반기에는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서비스 물가가 물가 지표를 뒷받침할 수 있고, 적정한 경제 성장에 필요한 인플레이션 수준인 2%를 상회하는 밴드 내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인플레이션에 관한 이러한 판단은 최근 연준 인사들의 발언 등을 종합해 볼 때 하반기의 쟁점인 테이퍼링에 정당성을 부여할 만하다”고 짚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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