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n번방' 김영준 "반성하며 살겠다"..1300명 남성 알몸사진 유포

고득관 2021. 6. 1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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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영상 판매 피의자 김영준이 11일 오전 검찰로 가기 위해 종로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김씨는 여성행세를 하며 영상 통화로 촬영한 남성들의 알몸 사진 등을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다. 경찰은 지난 9일 김씨의 신상을 공개했다. 2021.6.11. 이승환기자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여성으로 가장해 남성 1300명의 알몸 사진과 영상을 찍고 이를 유포한 김영준(29)이 포토라인에 섰다.

11일 오전 8시경 김영준은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면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씨는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리진 않았지만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김씨는 "마스크를 내려 줄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요청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또 "피해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 반성하며 살겠다"고 밝힌 뒤 공범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혼자 했다"고 답했다. '혐의 인정하느냐', '영상 녹화 왜 한건가?', '왜 여성으로 속이고 채팅했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김씨는 1분여간 포토라인에 머무른 뒤 이동했다.

남성 1300명의 몸캠을 찍어 유포한 혐의를 받는 김영준(29)이 종로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1.6.11. 이승환기자
김씨는 지난 2013년부터 채팅 앱에서 여성으로 가장해 남성들과 영상 통화를 하면서 남성들의 알몸 사진을 찍고 이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1300명에 이른다. 이 중 미성년자도 39명이나 됐다. 경찰이 압수한 녹화 영상만 2만7000여개다.

앞서 지난 9일 서울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남성 아동·청소년의 성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하는 등 사안이 무겁고 재범 위험성도 높다"며 김영준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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