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만에 '통신·투자' 기업쪼개기, SKT 지배구조 실험 通할까
"SKT 2.0 시대를 활짝 열겠다."
SK텔레콤이 10일 이사회를 열어 SK텔레콤(존속회사)과 SKT신설투자(가칭·신설회사) 인적분할을 최종 확정·의결했다. 사업·투자 효율성을 높여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통신 사업회사와 투자 전문 중간 지주회사로 기업을 분할한 건 1984년 SK텔레콤 창립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다.
새 회사인 SKT신설투자는 인수합병(M&A)·투자전략 전문가로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박정호 SK텔레콤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맡고,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은 유영상 MNO(이동통신) 사업대표가 맡을 전망이다. CEO 인선은 임시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확정한다.
SK텔레콤은 이날 이사회에서 기업분할과 함께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5대1' 비율의 액면분할도 의결했다. SK텔레콤은 "주주들의 투자 접근성과 기업가치를 한 차원 높이기 위해 인적분할과 동시에 액면분할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는 액면가 100원인 5주가 된다. SK텔레콤 발행 주식 총수는 7206만143주에서 3억630만715주로 늘어난다. 인적분할에 따른 약 6 대 4 분할 비율대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 주식이 주주들에게 나뉘어 제공된다.
SK텔레콤은 액면분할로 주주 구성 측면에서 소액주주들의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과 자회사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의 가치를 인정하는 투자자는 누구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민주'로 탈바꿈 한다는 게 목표다. 예컨대 SK텔레콤 주식 20주를 가진 주주는 액면분할로 5배 늘어난 100주를 갖는다. 약 6대 4 분할비율에 따라 존속회사 주식 60주와 신설회사 주식 39주를 각각 교부 받는다. 소수점 이하 단주는 11월 29일 종가로 환산해 현금으로 지급 받는다.
SKT신설투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무대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한다. 반도체를 포함한 혁신기술에 투자해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에코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보안(ADT캡스), 커머스(11번가), 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 등 다양한 ICT 영역에서 국내외 투자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자회사 IPO(기업공개)를 추진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역할도 맡는다.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은 기존 유무선통신 및 홈미디어 분야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AI·디지털 인프라 컴퍼니'로 거듭난다. AI 기술로 구독, 메타버스 등 신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관련 사업을 적극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데이터 센터,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미래 수익원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SK텔레콤 아래에 위치한다. 존속회사는 신설회사로 배치될 16개 회사를 제외하고 기존에 지분 투자했던 기업들의 지분을 모두 그대로 보유한다. 박정호 SK텔레콤 CEO(최고경영자)는 "SK텔레콤과 SKT신설투자회사로의 분할은 더 큰 미래를 여는 SKT 2.0 시대의 개막"이라며 "회사의 미래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ICT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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