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의 무서움, 알고 있나요?

남민우 기자 2021. 6. 1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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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후 #mint]

몇 개월 전부터 전 세계 물가가 가파르게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로 시중에 풀린 돈, 물류 지체와 미·중 갈등으로 인한 공급 절벽,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수요는 급하게 늘어났는데, 공급은 이를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재료값이 오르자 가격을 올릴 힘을 가진 기업들은 주저 없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경우 두터운 팬심을 등에 업고 올해 2월부터 무려 다섯 차례나 차값을 올렸습니다.

물가 상승은 하반기에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아직 대다수 정부와 중앙은행은 지금의 인플레이션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 세계 경제 정책 당국과 중앙은행의 걱정은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이었으니까요. 금리를 마이너스까지 낮추고,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몇백조원씩 풀어도 몇 년 넘게 물가 상승률이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들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오히려 반가울 수도 있습니다.

대중의 기대 심리가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기에 당국의 신중한 자세가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번 취재를 통해 만난 일부 전문가는 이런 태도가 안일하다고 지적합니다. 과거 몇 년간 디플레이션 탈출에만 골몰해온 나머지 인플레이션이 불러올 파장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오바마 행정부의 백악관 이코노미스트였던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1970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인플레이션의 무서움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도 하더군요. 이른바 ‘꼰대’ 같은 소리로 들릴지라도, 최근 몇십 년간 세계 경제가 장기간의 인플레이션을 겪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미칠 부작용에 더 경계심을 높여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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