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 매치 요정, 엘렌 반 두센의 두센두센

서울문화사 2021. 6. 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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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위의 한 세계 평범함을 거부하는 경쾌한 컬러 블로킹과 다양한 형태로 잘 알려진 두센두센은 패션과 리빙의 경계를 넘나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사람들이 우리 집에 왔을 때 컬러, 형태, 예술작품 중 뭘 먼저 발견하는지 흥미롭게 지켜봐요. 디자인이란 그런 것 같아요. 사람마다 발견하는 것이 다르도록 만드는 거죠." 지난해 두센두센 설립 10주년을 맞은 엘렌은 가구 디자인에 도전하며 또 한 번 디자인 스펙트럼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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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패브릭 트렌드를 말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면 '한층 자유로워진 컬러와 패턴'이다. 확실히 잘 놓은 패브릭 한 장이면, 식물을 몇 개 기르는 것보다 나은 생동감 있는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국내외 인테리어 고수들이 주목하는 해외 리빙 브랜드가 있다면, 단연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두센두센(Dusen Dusen)이다.


두센두센이 선보이는 쿠션은 다채로운 컬러와 형태감이 특징이다. 두센두센의 룩 북에 항상 등장하는 엘렌의 반려견 스닙스.


엘렌 반 두센이 디자인한 패턴 블랭킷.


엘렌 반 두센이 디자인한 패턴 블랭킷.

침대 위의 한 세계 평범함을 거부하는 경쾌한 컬러 블로킹과 다양한 형태로 잘 알려진 두센두센은 패션과 리빙의 경계를 넘나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가장 유명한 제품이라면 역시 베딩. 색종이를 마구 오려 흩뿌린 듯한 기하학적 패턴부터 물결치는 강물을 연상케 하는 곡선의 디자인은 분명 어디서도 본 적 없던 디자인이다.

두센두센의 침구는 100% 면으로 제작하는 것을 원칙으로, 미세한 광을 내는 원단으로 제작해 부드럽고 매끈한 촉감을 지녔다. 예술의 도시이자 힙스터의 성지, 뉴욕 브루클린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 리빙 브랜드를 이끄는 건 올해로 서른넷이 된 젊은 오너 디자이너 엘렌 반 두센(Ellen Van Dusen). 무지개를 연상케 하는 컬렉션은 모두 그녀의 디자인이다.

워싱턴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건축가 부부의 딸로 자란 그녀는 “주말이면 온 가족이 미술관으로 산책을 다녔고, 집은 방마다 미드센추리 모던 가구로 가득했다”고 유년을 회상한다. 이후 대학에서 디자인 심리학을 전공하고, 자신만의 감각을 선보일 브랜드를 만들었다. 엘렌의 두센두센은 빠르게 성장했다. 여성 패션 브랜드로 론칭했으나 채 3년이 되지 않아 홈 패브릭과 오브제 등 리빙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몇 년 후엔 세계적 리빙 브랜드 웨스트엘름, 런던의 디자인 호텔로도 유명한 혹스턴 호텔, 신발 브랜드 케즈,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와도 컬래버레이션 디자인을 선보였다.

엘렌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세 단어로 표현한 적이 있다. “색(Colorful), 역동(Playful), 재미(Fun)라고 하겠어요.” 쌩뚱해 보이게 자른 앞머리에 칼단발을 고수하던 그녀가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자신감 넘치고 여유로운 태도로 인터뷰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 패브릭 디자인의 새로운 세대라 칭할 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자택의 작업실에서 디자인을 하고 있는 엘렌 반 두센. 사진은 친구 클로이 호스먼(Chloe Horseman)이 촬영했다.

패턴과 컬러는 나의 힘 그녀는 브루클린에서 보스턴테리어 스닙스와 살고 있다. 그녀의 아파트는 이미 해외 언론에도 여러 차례 공개된 바 있다. 눈알 모양의 문고리, 패턴이 가득한 주방의 상·하부장, 패턴과 컬러로 가득한 다이닝 룸과 거실. 그녀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묻어나는 인테리어는 두센두센이 제안하는 스타일 그 자체. “컬러가 있어야 비로소 집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패턴과 컬러가 무작위로 놓인 듯하지만 그녀만의 법칙이 존재한다. 잔잔한 패턴이 새겨진 패브릭 위에는 볼드한 패턴을 믹스 매치할 것, 같은 패턴으로 넓은 면적의 공간을 스타일링할 때는 컬러만 다른 패브릭을 섞을 것, 서로 다른 패턴을 3가지 이상 조합할 때는 반드시 같은 톤의 컬러 팔레트를 적용할 것 등….

“사람들이 우리 집에 왔을 때 컬러, 형태, 예술작품 중 뭘 먼저 발견하는지 흥미롭게 지켜봐요. 디자인이란 그런 것 같아요. 사람마다 발견하는 것이 다르도록 만드는 거죠.” 지난해 두센두센 설립 10주년을 맞은 엘렌은 가구 디자인에 도전하며 또 한 번 디자인 스펙트럼을 넓혔다. 독일의 기능주의 디자인 운동인 데 스틸과 이탈리아의 멤피스 디자인 사조를 오마주한 체어 ‘클레오(Cleo)’는 출시와 동시에 베스트셀링 아이템으로 꼽히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저는 언제나 팝(pop)적인 컬러에 대해 생각합니다.” 한 세대를 대표할 만한 디자이너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엘렌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게 될까? 트렌드에 민감하고, 컬러와 패턴이 경쾌한 인테리어에 도전하고 싶은 이라면 주목해볼 만하다.

면으로 제작한 스트라이프패턴의 블랭킷.


뉴욕을 기반으로 한 가구 디자인 스튜디오 'Dim'과 콜라보레이션 해 제작한 클레오 체어.

기획 : 박민정 기자  |   취재협조 : dusendusen(www.dusendu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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