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항쟁 34주년..박종철인권상 수상자는 '미얀마 시민들'
[앵커]
6·10 민주화 항쟁 34주년을 맞아 박종철 인권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올해의 상은 군부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돌아갔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남영동.
22살 대학생이 이른바 빨갱이로 몰려 잔혹한 고문 끝에 숨진 옛 대공분실이 있던 자리에서 미얀마 시민들의 시위 모습이 상영됩니다.
34년 전 6·10 민주화 항쟁을 떠올리게 하는 미얀마의 현재.
올해 박종철 인권상 시상식의 주인공은 군부독재와 맞서 싸우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입니다.
수상 소감은 영상으로 전해졌습니다.
[타이자 산 / 미얀마 민주화 시위 지도자 : 이번 박종철 인권상은 군부독재 테러집단에 맞서 용감하게 싸우는 미얀마 사람들의 끈기, 용기, 노력을 인정하고 축하하는 상으로 이해합니다.]
6월 항쟁을 겪었던 이들에게 미얀마 사태는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박종철 열사의 신념이 영원히 숨 쉬는 것처럼,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 열망 역시 그 무엇으로도 꺾을 수 없다며 온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박종부 / 박종철 열사 친형 : 만장일치로 미얀마 시민들을 선정했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미얀마 시민들, 여러분들 절대 외롭지 않습니다. 저희가 같이할 것입니다.]
[유승하 / 작가 : 절대 남이 아니죠. 저희의 과거의 똑같은 일이었기 때문에 가족의 입장으로, 이웃의 입장으로 쳐다보게 됩니다.]
감염 우려에 시상식은 비대면으로 진행됐지만, 시민들이 보내온 마음은 뜨거웠습니다.
200여 명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 4천여만 원.
전부 미얀마 시민에게 전해질 예정입니다.
[박동호 / 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장 : 미얀마의 시민과 한마음 한뜻으로 동행하려는 그 마음을 모아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미얀마로 이어져가는 뜨거웠던 6월 항쟁의 정신.
박종철기념사업회는 열사를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아 이달 말부터 한 달 동안 유튜브에서 '박종철과의 하루' 온라인 전시회를 이어갑니다.
YTN 김혜린[khr08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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