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안 되면 권익위에.." 하루 만에 U턴 국민의힘

김미나 2021. 6. 10.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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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부동산 투기 의혹 조사와 관련해 '권한도 없는' 감사원에 조사를 의뢰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국민의힘이 10일 국민권익위원회의 전수조사를 받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결국 이날 감사원이 "국민의힘에서 의뢰한 부동산 투기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의원 전수조사는 실시할 수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히면서, 감사원 조사 의뢰는 하루 만에 한바탕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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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땅 투기]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대행 겸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회의원 부동산 투기 의혹 조사와 관련해 ‘권한도 없는’ 감사원에 조사를 의뢰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국민의힘이 10일 국민권익위원회의 전수조사를 받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감사원은 이날 국민의힘의 부동산 거래·보유 전수조사 요청에 대해 하루 만에 “실시할 수 없다”고 공식 통보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감사원 조사가) 안 된다면 논쟁할 수는 없다”며 “권익위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또 “(권익위 조사로) 부족하면 추가적인 조처도 검토하려고 한다”고 했다. 강민국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민의힘은 102명의 소속 국회의원 부동산 실태 전수조사를 권익위에 의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앞서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전현희 권익위원장의 정치적 편향성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권익위 조사 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비공개 전략회의에서 “감사원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겠지만, 만약 어렵다고 하면 권익위를 최우선으로 논의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방침을 바꿨다. 전날 부동산 투기 의혹을 감사원에 맡기겠다는 지도부의 결정이 전수조사를 피하려는 ‘꼼수’로 비쳤다는 당 안팎의 비판에 두 손을 든 것이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 국민의힘도 떳떳하고 당당하게 국민권익위의 부동산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의원도 “감사원이 국민의힘 산하기관인가. 감사원이 정치권이 의뢰하면 법에도 없는 일을 해주는 하청기관인가”라며 “국민은 (국민의힘이) 뭔가 찔려서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기 시작했다”며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결국 이날 감사원이 “국민의힘에서 의뢰한 부동산 투기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의원 전수조사는 실시할 수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히면서, 감사원 조사 의뢰는 하루 만에 한바탕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이 권익위 조사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원내 정당 모두가 권익위 전수조사에 동참하게 됐다. 국민의힘 일부에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때 여야가 약속한 특검으로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특검 도입을 주장하자 이에 호응한 모양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4·7 재보궐선거 직전 여야 모두 엘에이치 사태 특검을 약속한 바 있다. 정치공방을 멈추고 특검을 통한 전수조사로 말끔하게 해결하자”며 “특검을 통한 여야 전수조사”를 제안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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