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만 만나면 작아지는 공룡?

김하진 기자 2021. 6. 1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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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 '1승 5패' 약세 보이던 NC
루친스키 7이닝 5K '무실점 호투'
타선 지원 받으며 6 대 0으로 승리

[경향신문]

NC 박민우(왼쪽)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전에서 7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가는 드류 루친스키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020시즌 프로야구 통합 우승을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 NC에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걱정이 하나 있다.

지난해 NC는 LG를 상대로 4승3무9패를 기록했다. LG는 우승팀 NC가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밀린 팀이었다. 이번 시즌도 지난 9일 잠실 경기까지 치른 6차례 LG전에서 단 1승만 거뒀다. 5패 중 4패가 1점차 패배였다. 경기 중후반 박빙 승부를 펼치게 되면 불펜 평균자책 1위(3.53)인 LG의 뒷심에 늘 밀렸다.

NC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도 LG전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19승5패 평균자책 3.05로 맹활약을 했지만, LG전에서는 지난해 10월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더블헤더 1차전을 시작으로 2연패를 기록하던 중이었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도 쉽지 않아 보였다. 경기 시작 직전부터 내린 비 때문에 투수들이 정상적인 투구를 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실제 프로 2년차인 LG 선발 이민호는 5이닝 4실점으로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KBO리그 3년차로 팀의 자존심을 지켜야 했던 루친스키는 악조건에서 오히려 강해졌다. 7이닝 6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비가 집중적으로 내린 5회까지는 질퍽해진 마운드에서 불편해하면서도 꿋꿋하게 피칭을 했다. 덕분에 NC는 6-0으로 완승하며 LG전 악몽을 살짝 걷어내며 지난 6일 창원 한화전부터 이어진 3연패 사슬도 끊어냈다.

루친스키는 최고 152㎞의 직구(28개)와 슬라이더(37개)를 주로 던지며 LG 타선을 공략했다. 이밖에 포크볼(20개), 투심패스트볼(12개), 커브(9개)를 적절히 섞었다. 3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타자를 내보냈지만 홈인을 허용하지 않았다.

앞서 8~9일 2경기에서 4점으로 묶였던 NC는 이날 7회 전까지 4점을 뽑아내며 루친스키에게 힘을 실었다. 특히 노진혁-강진성으로 이어지는 7~8번 하위 타순에서 결정적인 득점이 나왔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3회 강진성이 선두타자로 나서 LG 선발 이민호를 상대로 2루타를 쳐냈다. 강진성은 정범모의 투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뒤 박민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1-0으로 앞선 4회에는 2사 2루에서 노진혁이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아낸 뒤 강진성이 좌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9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NC는 2점을 뽑아내며 쐐기를 박았다. 노진혁이 무사 1·3루에서 LG 3번째 투수 손주영을 상대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애런 알테어를 불러들였고 강진성이 좌전 적시타로 힘을 보탰다.

비 때문에 문학 KT-SSG전이 취소된 가운데 대구에서는 삼성이 1회말 KIA 선발 임기영을 상대로 구자욱의 투런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끝에 4-2로 승리하며 이날 패한 LG와 공동 선두 자리를 공유했다. 또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6.1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낚아내며 5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7승(2패)째를 따냈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4-4이던 9회말 손아섭의 끝내기 안타로 5-4로 승리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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