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야수 FA 비용 줄이려 공인구 조작해 '투고타저' 만들었다"
[경향신문]
“성적 떨어트리려는 꼼수” 주장
메이저리그는 투고타저를 오르내리는 중이다. 2019년에는 홈런이 넘쳐나는 ‘타고투저’ 시즌이었는데, 올시즌에는 거꾸로 노히트노런이 벌써 6번이나 나온 ‘투고타저’의 시즌이다. 이에 이 같은 공수 밸런스의 널뛰기는 자유계약선수(FA) 연봉을 깎으려는 교묘한 꼼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돈을 아끼려 공인구를 조직적으로 조작했다는 ‘음모론’이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뉴욕 메츠 강타자 피트 알론소(27·사진)는 10일 볼티모어전을 앞두고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투수 이물질 금지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거꾸로 “투수들에게 끈끈이 사용을 허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론소는 “나는 99마일짜리 강속구가 손에서 빠져서 엉뚱한 데로 날아가는 걸 원치 않는다”며 “매일매일 더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와 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수들이 더 강한 공을 던진다면 그에 대응해 더 빠른 스윙을 하면 된다는 뜻이다.
알론소는 끈끈이 규제가 아니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공인구 조작설’을 제기했다. 2019년의 홈런 폭발과 2021년의 노히트노런 증가 사이에는 메이저리그 전체의 FA 비용 절감이라는 꼼수가 숨겨져 있다는 얘기다.
알론소는 “자, 솔직히 얘기해 보자. 2019시즌이 끝나고 대형 투수 FA들이 많았다. 그리고 여러 투수가 ‘공인구 조작설’을 제기했다”며 “이것은 팩트”라고 말했다. 실제 2019시즌 뒤 대형 FA 투수들이 있었다. 게릿 콜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물론 류현진도 그때 FA 자격을 얻었다. 공인구를 타자에게 유리하게 조작해 투수들의 성적을 떨어뜨림으로써 FA 비용을 줄이려는 시도라는 설명이다.
반대로 올 시즌과 내년 시즌에는 대형 FA 야수들이 기다리고 있다.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 코리 시거(LA 다저스), 하비 바에스(시카고컵스),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 등 대형 내야수들이 FA 자격을 얻는다. 알론소는 “대형 FA 야수들이 쏟아지는 시즌이고, 몸값이 비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고타저가 된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분명히 그들이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알론소는 2019년 53홈런으로 신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우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알론소는 올시즌 OPS 0.814, 9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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