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원 수수 혐의'..최규성 前 농어촌공사 사장 또 법정에
[KBS 전주] [앵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뒤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에 취임했지만 잠적한 친형,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이 붙잡힌 뒤 물러난 최규성 전 사장이 수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또다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최 전 사장은 사장 퇴직 이후에도 범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찰 수사를 피해 8년간 잠적한 친형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난 2018년 법정에 선 최규성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최규성/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지난 2018년 12월 : "(혐의 인정하시나요?) ……. (누구 통해서 도와주셨어요?) ……. (조력자들하고 관계가 어떻게 되시는 거죠?) ……."]
쏟아지는 의혹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에서야 도민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최규성/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지난 2019년 2월 : "제 형 문제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형제간인데 어떡합니까. 그래서 제가 죄송하단 얘기 여러 번 했잖아요."]
하지만 이런 사과가 무색하게도 최 전 사장은 다시금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이 최 전 사장에게 적용한 혐의는 뇌물수수와 변호사법 위반.
공사 사장 재임 중이던 2018년 5월, 전기설비업체 운영자 등 4명으로부터 공사의 저수지 태양광 시설과 관련한 사업 수주를 청탁받는 자리에서 2천만 원을 건네받은 혐의입니다.
또, 친형인 최규호 전 교육감의 도피를 도와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직후인 2019년 2월부터 여섯 달 동안에는 군산시의 LED 가로등 개선사업 수주 조건으로, 광산업 관련 업체로부터 6억 2천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광주지검은 지난해 말부터 벌여 온 수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3일 최 전 사장을 구속기소 했습니다.
김제를 기반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뒤 한때 지역 정치권의 중진으로 기대를 모았던 최 전 사장.
[지난 2019년 2월 : "농어촌공사 사장으로 일을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이런 사건이 나서 결국에 못하게 돼서 도민들한테 더 죄송하죠. 제가 농어촌공사 사장 하면 도민들한테 크든 작든 일을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친형 최규호 전 교육감의 도피를 도운 데 이어, 수억 원대 뇌물수수 혐의로 또다시 법정에 서게 되면서 비난을 피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조선우 기자 (s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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