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차익 무려 50억'..2공항 예정지 불법 투기꾼들 적발

안서연 2021. 6. 1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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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KBS는 앞서 제2공항 예정지에서 이른바 가짜 농부들이 부적절하게 농지를 취득했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농지뿐 아니라 임야에서도 불법 투기 행위가 대대적으로 이뤄진 사실이 자치경찰 수사로 드러났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2공항 예정지로부터 3km 떨어진 임야입니다.

나무가 빼곡했던 땅이 누렇게 속살을 드러내고, 암석과 흙이 쌓여 가파른 경사가 생겼습니다.

축구장 3개 넓이 임야에 있던 나무 450그루를 멋대로 파낸 뒤, 진입로까지 만들어 건축 행위를 쉽게 했습니다.

[오명진/제주도자치경찰단 수사관 : "인근에 용눈이오름, 난드르오름, 그리고 성산일출봉 등 관광명소들이 운집해있는 상황이라서. 아마 부동산 개발 목적으로 훼손이 이뤄졌다고 판단이 됩니다."]

이 땅의 현재 시세는 22억3천만 원, 2014년 취득 당시 보다 3배 넘게 뛰었습니다.

인근에 또 다른 땅.

지난해 3월까지만해도 지목이 묘지여서 시세보다 저렴했던 땅이 한 달 만에 임야로 바꿔었습니다.

이 땅에 있던 묘를 이장해 임야로 바꿨는데, 보시는 것처럼 곳곳이 훼손돼 있습니다.

토지주인 농업회사법인이 경사진 땅을 평탄하게 만들었는데, 1년 만에 땅 값이 50억 원이나 오른 겁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이 제2공항 예정지와 인접지의 부동산 불법 투기 행위를 수사한 결과, 40일 동안 11건의 불법 행위를 적발했습니다.

대부분 땅 값 상승을 노리고 임야를 불법 훼손한건데, 자치경찰은 토지주 4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하고, 9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고정근/제주도자치경찰단 수사과장 : "단기간에 걸쳐 수사를 했음에도 여러 건의 부동산 투기 행위가 확인됨에 따라 도 전역으로 수사를 확대하여 부동산 투기 행위를 엄정 수사할 (계획입니다)."]

가짜 농민의 농지 투기에 이어 임야까지 투기의 먹잇감이 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행정당국과 수사당국의 보다 강도 높은 조사가 필요해보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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