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에 맞아라"..백신 접종 강요 논란

홍정표 2021. 6. 1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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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오는 15일부터 유치원과 초등 1,2학년 교사, 그리고 돌봄교사를 대상으로 한 백신접종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일부 학교에서 학사 운영과 대체 강사 수급의 어려움을 들어 교사들에게 금요일 오후 접종을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감이 교사에게 건낸 메신저 내용입니다.

개인별로 백신 접종 일정을 조율하겠다는 교사에게 모두 금요일 오후에 예약할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유치원과 초등 1,2학년 교사, 그리고 돌봄교사들의 백신 접종을 앞두고 일어난 일입니다.

[○○초등학교 교사/음성변조 : "관리자분들이 금요일날 날짜를 지정해서 맞으라고 하셔서 저희들은 심적으로 부담이 되고, 그렇게 예약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주중에 교사가 백신 휴가를 쓸 경우, 대체 강사를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게 이윱니다.

하지만 임시 시간표 운영이나 교장, 교감이 보결을 담당할 수도 있는 만큼 이런 식으로 특정일에 백신 접종을 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직장 내 갑질'이라는 지적입니다.

[신정섭/전교조 대전지부장 : "선택권이 보장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교장이 일방적으로 지시해서 갑질로도 비쳐질 수 있는 이런 문화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은 반드시 시정돼야."]

특히 주말에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대응이 취약해 이같은 권고는 접종률을 떨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초등 1학년 교사/음성변조 : "1학년 선생님들이 전부 예약을 한 건 아니 구요. 걱정스러워서 예약을 안 하신 분들 도 계십니다."]

교원단체는 2학기 전면등교를 앞두고 접종 대상자가 더 늘어나는 만큼, 접종일을 강요받지 않도록 교육청의 철저한 행정지도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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