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이 검사 영입" vs "무슨 상관"..이재용 재판서 공방

신지후 2021. 6. 10. 21: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검찰이 10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법 합병 혐의 재판에서 "최근 김앤장이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를 영입했다고 들었는데 오해를 사는 일을 막아달라"고 주장하며, 이 부회장 측과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법적, 윤리적 문제를 떠나 검사팀 일원이 변호인의 법률사무소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당혹스럽다"며 "수사팀 관련자들이 특정 법무법인에 관련된다는 것 자체가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검찰 "검사팀 일원 김앤장 영입 당혹"
이재용 변호 맡은 김앤장 측 "몰랐다"
불법 경영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6월 8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10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법 합병 혐의 재판에서 "최근 김앤장이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를 영입했다고 들었는데 오해를 사는 일을 막아달라"고 주장하며, 이 부회장 측과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박정제)는 이날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부회장의 5차 공판을 진행했다. 재판에는 삼성증권에 근무하며 검찰이 불법 승계 문건이라고 보는 '프로젝트 G' 작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한모 전 삼성증권 팀장이 출석해 증인신문을 받았다.

검찰과 이 부회장 변호인 측의 날선 공방은 한 전 팀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끝난 뒤 시작됐다. 검찰이 "검사가 두 달 전 인사로 퇴임했는데 오늘 듣기로 아마 (법률사무소) 김앤장에서 영입해서 들어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법적, 윤리적 문제를 떠나 검사팀 일원이 변호인의 법률사무소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당혹스럽다"며 "수사팀 관련자들이 특정 법무법인에 관련된다는 것 자체가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변호인 측은 "감당하기 어려운 모욕감이 든다"며 반발했다. 변호인은 "공소사실 증명은 객관적 증거로 해야지, 변호인 증인신문을 마치고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걸 자중해줬으면 한다. 수사 검사가 김앤장에 갔다는 것을 몰랐고, 그렇다 해도 그게 증인신문과 무슨 상관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방은 재판부가 "양측에 오해하지 않는다"고 중재하며 끝났다.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권을 승계하고 삼성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5년 진행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위법하게 관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증인으로 네 번째 출석한 한 전 팀장은 이날 증인신문에서 '프로젝트G 문건은 고(故) 이건희 회장 일가 지배력보다는 삼성그룹 지분과 지배력 유지 측면에서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는 변호인 측 물음에 "그룹 전체 지분율을 기준으로 검토한 게 주된 내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