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늘 불안, '안전불감' 인재"..경찰, 원인 규명 집중
[앵커]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이번 사고는 또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인재였습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와 도로 바로 옆에서 5층짜리 건물을 철거했지만 대책도, 안전 감리자도 없었습니다.
김애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철거 중이던 건물이 무너져 덮친 왕복 7차선 도로.
이곳을 지나던 시내버스는 미처 피할 새도 없이 그대로 묻혀버렸습니다.
버스정류장이 있어 이곳을 자주 오갔던 시민들은 늘 불안했다고 말합니다.
[박정열/사고현장 인근 주민 : "철거를 이렇게 많이 하는데에도 제대로 된 통제나 제재가 없어요. 사람들 밑으로 마음대로 다니고 차들 마음대로 다니고."]
차량 통행이 잦은 도로 바로 옆에서 5층짜리 건물을 철거하면서도 별다른 교통 통제가 없었습니다.
담당 구청은 바로 앞 정류장도 옮기지 않았습니다.
업체가 요청하지 않았다는 이유에 섭니다.
[임택/광주 동구청장 : "철거에 대한 안전문제, 안전진단이나 프로세스를 최대한 자기들은 갖췄다고 생각하고 그런 걸 요청하지 않은 거로 보이는데요."]
철거 과정을 관리 감독해야 할 감리자도 현장엔 없었습니다.
감리자가 현장에 머무르지 않아도 되는 '비상주' 계약을 맺고 공사가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권순호/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 "안 계신 걸로 파악됐습니다. 어느 때 있어야 하고 어느 때 없어야 하는지는 계약서를 봐야 되겠으나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합동 감식에 들어간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철거 공사 중 안전조치가 제대로 지켜졌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서행남/광주경찰청 과학수사계장 : "철거 당시 건물의 상태, 철거 작업이 건물 붕괴에 어떤 영향을 미친 것인지 등에 대해서 광범위하고 면밀하게 감식을 실시해.."]
경찰은 현대산업개발 현장 사무소와 철거업체, 감리업체 등 5곳을 압수수색하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인정된 공사 관계자 1명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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