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축배냐, 역전극이냐..오늘 운명의 날

박순봉 기자 2021. 6. 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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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대 결과 어떻게..야권 앞날은

[경향신문]

이준석, 나경원
투표율 45% ‘사상 최고’ 흥행 속 이준석·나경원 결전
당권 주자들, 표심 흐름 분석하며 막판까지 지지 호소
윤석열 영입·국민의당 합당 등 야권 재편 본격화 전망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율이 45%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가운데 사상 최고 투표율이다. 국민의힘은 4·7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 승리 이후 전당대회까지 흥행을 이뤄내며 야권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이번 흥행의 주역으로 꼽히는 ‘이준석 돌풍’이 11일 당대표 선출로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전당대회 이후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야권 재편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공식적으로 움직이고, 국민의당과의 합당 및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 ‘외곽 보수’의 복당 문제 등도 테이블 위로 올라올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최종 집계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율은 45.36%다. 역대 최고치인 2014년 투표율 31.7%보다 약 14%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같은 흥행 기록은 ‘0·초선’ 당대표 출마부터 바람이 일기 시작해 ‘이준석 돌풍’으로까지 이어진 덕분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그동안 실패를 반복해온 당과 중진 의원들에게 쌓인 당원들의 불만이 투표로 폭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대표 후보들은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이준석 후보는 KBS 라디오에서 “이번 선거에서 후회 없이 임하기 위해 제 나름의 스타일로 했다. 문자 한 통도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과거 선거운동 방식을 탈피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나경원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미래를 불안해하는 당원과 국민의 깊은 우려도 휩쓸어버리고 마는 거센 바람에 당의 뿌리마저 뽑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준석 돌풍’을 견제한 것이다. 주호영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통합과 혁신으로 정권교체의 과업을 완수하는 데 길을 나서겠다. 저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통합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전당대회 이후 국민의힘 중심으로 야권 재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주목되는 흐름은 윤 전 총장의 입당 여부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도부 선출 이후 공식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대선 시간표로도 윤 전 총장은 7~8월 내에는 출마선언을 해야 하며 국민의힘 입당 여부도 그 안에 결정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도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역위원장을 임명하려다 보류한 국민의당도 일단 합당에 열린 자세를 취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 우리 당의 원칙 있는 통합을 설명했고, 큰 틀에서 이견이 없었다”며 “저희 통합 실무 수임기구 대표가 내정돼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윤상현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도 곧 처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준석 후보는 이들의 복당 여부를 두고 긍정적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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