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찾아 서울 왔다, 집 찾아 서울 떠났다
[경향신문]
학교·직장 이유 전입한 2030
‘주택 마련’ 다시 타 지역으로
지난 11년 인구, 전출 〉전입
이사한 지역은 경기도 61%
‘학교’와 직장’을 찾아 서울로 온 2030세대는 ‘주택’ 문제로 서울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서울시민 58만명이 서울을 떠났는데 주된 이유는 ‘주택 마련’(31.4%)이다.
서울시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통계청 국내 인구이동 통계를 이용해 서울시민의 전출·전입 현황과 사유를 분석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 11년간 640만3072명이 서울을 빠져나갔고, 528만2296명이 서울로 들어왔다. 서울로 전입한 인구보다 빠져나간 인구가 더 많은 셈이다.
지난 11년간 타 지역에서 서울로 전입한 인구는 연평균 48만명 수준이다. 주요 서울 전입 지역은 경기도가 25만명(52.2%)으로 가장 많으며, 이어 인천(3만4000명·7.1%), 부산(2만명·4.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로 전입한 주요 사유는 ‘직업’이 30.8%로 가장 높았다.
서울로 전입하는 연령 비율은 20대가 31.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대의 전입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반면 30대는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대는 2010년 28.5%에서 2015년 30.5%로 처음 30%대를 기록했으며, 2019년 36.1%, 2020년 35.7%를 차지했다. 30대 평균 전입 비율은 21.7%로 전체 연령대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서울로 전입하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20대와 30대인 셈이다.
20대가 서울로 전입하는 주된 이유는 ‘취업’과 ‘교육’이다. 지난해 기준 20대의 49.5%와 57.5%가 각각 ‘직업’과 ‘교육’을 이유로 서울로 거주지를 옮겼다(중복응답). 30대의 서울 전입 사유 역시 ‘직업’이 22.9%로 가장 높았다. 서울이 갖고 있는 ‘교육’과 ‘직장’ 인프라가 2030세대를 끌어들이는 주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서울로 진입한 2030세대는 ‘직업’과 ‘주택’을 이유로 서울을 빠져나갔다. 서울을 빠져나간 사람들이 정착한 곳은 경기도가 36만명(61.9%)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이 4만4000명(7.6%)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 전출하는 연령대는 30대가 24.9%로 가장 많지만, 지난해에는 20대(23.9%)가 30대(23.1%)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전출자들의 이동 사유는 ‘주택’이 31.4%로 가장 높았지만 서울과의 물리적 거리에 따른 구분도 나타났다. 서울에서 원거리에 해당하는 지역은 ‘가족’, 대전·세종·강원 등 중거리 지역은 ‘직업’, 인천·경기 등 근거리는 ‘주택’을 중심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은 서울에 있지만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경기도 또는 인천으로 이주하는 셈이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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